(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법무법인 세종이 지난해 부동산 거래 법률자문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종은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보이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3일 연합인포맥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M&A 자문순위(화면번호 8460)에 따르면 세종은 지난해 33건(6조3천470억원)의 부동산 거래를 자문해 부동산 부문 최상위에 올랐다.

2위 김앤장은 39건으로 세종보다 더 많은 수의 부동산 거래를 자문했으면서도 딜 규모는 5조2천312억원에 그쳐 세종보다 약 1조원가량 뒤처졌다.

2011년 김앤장(3조1천808억원)에 이어 두번째(2조 7천53억 원)를 차지한 세종은 2012년 김앤장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격차를 크게 벌렸다. 2012년에 세종은 3조5천414억원의 거래를 자문하면서 3조4천908억원을 기록한 김앤장을 500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종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한 7천960억원 규모의 런던 로프메이커 플레이스(Ropemaker Place) 빌딩을 인수자문했다. 이는 법무법인 광장이 인수자문한 9천억원 규모의 인천터미널 부지 매매 건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로 큰 딜이다.

또 삼성SRA자산운용이 홈플러스 경기 부천 상동점과 수원 영통점, 인천 작전점, 대구 칠곡점 등 6천300억원 규모 4개 점포를 인수할 때도 세종은 인수 자문을 맡았다. 이는 지난해 성사된 부동산 딜중 세 번째로 크다.

한편, 김앤장은 삼성생명이 영국 런던의 '서티 그레셤(30 Gresham)' 빌딩을 싱가포르 투자청(GIC)으로부터 5천887억원에 사들일 때 인수 자문을 했다. 김앤장은 KTB자산운용이 3천633억원의 광화문 트윈트리타워를 매각할 때도 자문을 했지만, 매입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자문은 경쟁자인 세종이 맡았다.

이처럼 세종은 지난해 굵직한 딜들을 자문하면서 부동산 법률자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김앤장은 더 많은 자문 건수에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딜을 맡아 앞서가는 세종의 뒷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세종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었던 데는 최근 부동산 자산운용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10여 건의 인수자문을 맡은 것이 주효했다. 세종은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과 12건의 부동산 인수거래를 진행했는데 총 2조1천120억원 규모로 세종 전체 자문건의 33.3%를 차지했다.

이경돈 세종 부동산 팀장은 "세종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처음에 인가를 받을 때부터 법무 대리를 맡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거래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세종이 일찍부터 부동산 법률 자문을 시작해 노하우가 있는데다가 원스톱 서비스로 금융과 조세, 송무 모두 유기적으로 자문하고 있다"며 "지난해 일부 고객 기업들이 부동산을 내다 판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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