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주택이 법원 경매에 넘어간 경우 세입자 10명 중 8명이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6일 '2013년 부동산시장 결산 및 2014년 전망 보고서'에서 "경매에 넘어갔지만 낙찰가격이 낮아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되찾지 못한 가구가 지난해 79.4%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임대인의 파산 등으로 살던 주택이 경매된 경우 10명 중 8명에 달하는 세입자가 전세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경매로 넘어간 주택의 근저당 설정 금액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법원 경매로 넘어간 수도권 아파트에 설정된 근저당 금액은 감정가액 대비 112%로 2011년 83%와 2012년 108%에 이어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해 3.4분기 가계대출액과 주택담보대출액은 각각 937조원과 409조원으로 2012년 대비 32조원과 5조원씩 증가하면서 가계 신용 위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박기정 감정원 부동산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의 상황 변화에 따라 임대인의 부실위험이 임차인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주택소유자의 파산 위험이 세입자의 위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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