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사채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끄는 등 서울 채권시장의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공기관의 발행 물량이 급증하면서 국고채 대비 적정 스프레드에 대한 채권시장의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수자원 공사 등 일반 공공기관은 주요 국책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발행물량을 줄이는 등 올해 공사채 시장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합인포맥스는 주요 공기업들의 올해 공사채 발행 물량과 전략 등을 살펴보고, 지난해 발행현황과 만기구조 등을 소개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한국토지주택(LH)공사는 올해 약 11~12조원 가량의 자금을 채권형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용지매입에 따른 용지보상채권 2조원과 자산유동화증권(ABS) 1조원, 자금조달을 위해 이표채권 형태로 발행되는 공사채 8~9조원 등이 각각 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40년만기 공사채를 발행하는 등 꾸준히 초장기채 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LH공사는 올해에도 초장기물 발행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임대주택사업의 특성상 자금을 회수하는데 20~30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산-부채를 매칭시키는 과정에서 장기채권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공사채 11~12조원 발행..만기 8조5천억원= 29일 LH공사는 올해 11~12조원 가량의 공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발행액 8조1천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규모다.

올해 공사채의 만기도래액은 8조5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4조원 가량은 용지보상채권의 만기도래 규모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2조4천억원과 1조3천억원 가량이 만기도래했고, 4월에는 1조원 규모의 채권이 만기도래한다. 6월과 11월에 각각 7천억원 이상, 5월에도 6천억원 이상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LH공사 채권발행 및 만기 추이. 단위:억원.>

LH공사는 지난해 발행한 공사채(외화표시채권 제외) 중에서 1조9천억원 가량을 2~3년만기로 조달했고, 4~5년만기는 2조5천300억원을 차지했다. 또한 9~10년만기는 2조3천800억원, 15년만기는 2천7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공사는 초장기채 발행에도 나서며 20~25년만기 4천600억원, 30년과 40년만기는 각각 1천400억원과 1천500억원을 찍어냈다.

원화채권을 제외한 외화채권 공사채는 2년만기 2천억달러, 3년만기 5천억달러를 각각 발행했다.







<2011년 LH공사 만기별 채권발행 규모 비중>



▲발행 여건 개선..토지연계채권 계획 '無' = LH공사는 지난해까지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변동금리부채권(FRN)이나 토지연계채권 등 자금조달 방식의 다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일반 공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LH공사가 국민주택기금 차입금을 후순위로 전환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투자여건이 개선됐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FRN의 경우 스와프를 통해 저금리로 발행할 수 있다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토지연계채권의 발행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 전체 금융부채 97조원 가량 가운데 34조원 정도의 국민주택기금 차입금이 후순위채로 전환되는 데 따라 나머지 채권에 대한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달방식의 다변화는 일종의 보완적인 선택이었던 만큼 올해는 개선된 투자여건을 바탕으로 일반 공사채 발행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장기채 발행 이어진다= LH공사는 지난해 30년과 40년만기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초장기채권 발행을 이어갔다. 임대주택사업의 특성상 자금을 회수하는데 20~30년이 걸릴 수밖에 없어 기본적으로 자산-부채를 매칭시키는 과정에서 장기채권이 필요하다.

공사측은 지난 1월과 2월 30년물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계속해서 30년물 중심의 초장기채권 발행 기조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의 수요 부족 등으로 40년물 채권발행 여건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사업 특성상 초장기채권 발행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시장의 수요에 따라 발행 규모를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로서는 40년물보다 30년물 중심으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의 기본적인 입장은 채권만기를 장기화하는 것이며, 시장 여건에 따라서 만기 변경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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