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미 동부 연안의 한파 영향으로 시장참여율이 다소 저조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 부각으로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작년 1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감소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이라크와 리비아에 대한 정치적 불안정과 저가매입세로 6영업일 만에 상승했다.

전날 미 상원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승인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Fed가 작년 12월에 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재차 피력했으나 Fed가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Fed가 올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반등한다고 가정한다면 Fed는 점진적인 자산매입 축소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자산매입 종료는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무역적자가 342억5천만달러로 전월의 393억3천만달러보다 약 13%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00억달러 적자를 밑돈 것으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작년 12월 물가 상승률이 0.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9% 상승을 소폭 밑돈 것이다.

유로존 인플레율은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4년 만에 최저인 0.7%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에 0.9%로 소폭 상승했으나 12월에 다시 0.8%로 떨어져 지속적인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오는 주말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5.84포인트(0.64%) 상승한 16,530.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11포인트(0.61%) 높아진 1,837.8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50포인트(0.96%) 오른 4,153.1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작년 1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예상을 웃도는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S&P지수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밀림에 따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줬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금) 발표될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됐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될 4분기 어닝시즌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일(목) 뉴욕장 마감 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비공식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다.

시장은 또 다음날 발표될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동등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5.6% 밀렸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한 것에 힘입어 3.1% 상승했다. 이 업체의 주가가 오르면서 헬스케어 업종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미 동부 연안의 한파 영향으로 시장참여율이 다소 저조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 부각으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낮아진 연 2.94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떨어진 3.88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밀린 1.681%를 보였다.

전날 미 상원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승인했다. 옐런 차기 의장은 오는 2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시장은 옐런 차기 의장이 전임자인 벤 버냉키 현 의장과 거의 같은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했다.

개장 초 국채가격은 작년 11월 무역적자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13%가량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무역적자 발표 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성장률이 연율 3%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Fed 고위관계자들은 이날 다소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았으나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이날 오후 1시에 재무부는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이 활력 없는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입찰 전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의 입찰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낙찰금리는 연 0.799%였다. 이는 작년 9월 입찰 때의 0.913% 이후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25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32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8.0%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36.0%를 밑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2.6%로 지난 평균인 16.4%를 상회했다.

오는 8일과 9일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8일에 Fed의 작년 12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12월 Fed가 이달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매월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3.0%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음날 나올 FOMC 성명에서 대부분 위원들이 자산매입 축소를 예상보다 강력하게 옹호했는지 여부가 확인된다면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오는 10일의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Fed의 자산매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 국채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작년 11월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감소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5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19엔보다 0.36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1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37달러보다 0.002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3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07엔보다 0.27엔 높아졌다.

작년 11월 무역적자가 감소함에 따라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무역적자 발표 뒤 일부에서는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근접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캐시 리엔 BK자산운용 매니징 디렉터는 "이달부터 Fed가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축소한다"면서 "다음날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엔 디렉터는 "FOMC 위원들이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해 예상보다 강하게 지지를 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으며 105엔 위로 상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자산매입 축소에 대해 예상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을 경우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NP파리바는 미국의 작년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실망감이 전날 달러화의 약세를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서비스업부문의 고용지수가 52.5에서 55.8로 상승함에 따라 작년 12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긍정적 모습을 나타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자사의 경제학자들은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5천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오는 10일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 매입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월 고용이 19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오는 9일(목)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유로존의 12월 인플레이션율이 ECB의 중기 목표치를 밑돌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ECB 고위관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플레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ECB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거나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 뉴욕 유가는 이라크와 리비아에 대한 정치적 불안정 부각과 단기 하락에 따른 저가 매입세로 6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센트(0.3%) 높아진 93.6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5영업일 동안 6.9%나 떨어지며 작년 11월2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른 저가매입세가 유입된 데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정상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이라크의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새롭게 부각돼 유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내 유가 상승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상승 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 수준의 가격을 정당화할 펀더멘털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된다면 관망세를 취하는 일부 거래자들의 매물이 나와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리비아는 알 샤라라 유전에서 하루 3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재개했다. 그러나 반군이 점령한 주요 원유 터미널 에스 시데르에서의 분쟁이 지속됨에 따라 수출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두 도시를 장악한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와 이라크 정부군의 교전이 이날에도 이어져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가 원유 수출이 차질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라크는 작년 12월 하루 3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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