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활발한 발행으로 채권시장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통사들은 주파수 할당과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망 투자 등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와 차입금 상환 일정에 맞춰 회사채 발행을 늘렸다.

또한,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해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유동화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8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의 업종별 발행추이(화면번호 8473)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업종은 1조9천700억원의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2012년 9천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이 전부였던 통신업계는 지난해 두 배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며 시장에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2년 일반회사채 시장에서 통신사채 발행 비중은 2.63%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8.50%로 커졌다.

이와 함께 국내 공모형 ABS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국내 공모형 ABS는 총 19조5천840억원이 발행됐는데 이중 이통사들은 12조1천14억원을 발행하며 전체의 61%가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SK텔레콤이 6조725억원, KT가 3조2천140억원, LG유플러스가 3조7천885억원 규모로 각각 발행했다.

한편, 이통사 중 공모 기준으로 가장 활발하게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은 KT다.

지난해 KT는 공모기준 총 9천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통신업종의 회사채 발행에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KT 관계자는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올해 만기로 돌아오는 차입금을 갚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차입금 상환 일정에 맞춰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KT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올 3분기 발행한 무보증사채 조달 자금 총 5천억원 중 3천억원은 차환자금으로 쓰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공모기준 7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합병 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받은 'AA'는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매우 높은 경우 부여하는 평가등급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의 이슈였던 영구채권 4천억원을 발행했고 이를 제외한 공모시장에서도 3천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통사들의 신규 LTE 주파수 할당도 있어 투자자금의 수요가 컸다.

이통사별 추가 주파수 낙찰가는 SKT가 1조500억원, KT는 9천1억원, LGU+는 4천788억원이었고 총 낙찰가는 2조4천28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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