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며 매파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는 작년 12월 민간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고 FOMC 12월 회의 의사록이 테이퍼링을 지지하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민간부문 고용 호조와 FOMC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다소 매파적 태도에도 연 3%대 안착에 실패했다.

Fed는 이날 오후 발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자산매입이 금융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회의록은 "위원 대부분은 자산매입 규모가 늘어감에 따라 그것의 한계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 "이들은 추가적인 자산매입으로 인해 금융안정에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에 따른 한계 비용에 우려했다"면서 "금융시장의 과도한 위험감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Fed는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날 고용지표는 양호하게 나왔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23만8천명 늘어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만명 증가를 웃돈 것으로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으나 Fed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8.20포인트(0.41%) 하락한 16,462.7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39포인트(0.02%) 밀린 1,837.4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43포인트(0.30%) 상승한 4,165.6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작년 12월 미국의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Fed 의사록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FOMC 회의 의사록과 관련해서 한 증시 전문가는 시장이 Fed로부터 빠르고 쉬운 답변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Fed는 어떤 방법으로 자산매입 축소를 지속해 나갈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Fed가 아직 그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Fed는 경제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서 민간고용이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오는 10일(금) 노동부가 발표할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9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셜네트워크업체 트위터는 증권사 캔터핏제럴드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3.5% 밀렸다.

백화점 체인 JC페니는 연휴 매출이 양호했다고 발표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가는 10% 밀렸다.

한편,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다음날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임에 따라 비공식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다.

◆ 채권시장 =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민간부문 고용 호조와 Fed 고위관계자들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다소 매파적 태도에도 연 3%대 안착에 실패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5bp 오른 2.993%를 나타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의사록 발표 뒤 한때 3.008%까지 상승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5bp 상승한 3.899%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9bp나 높은 1.765%를 보였다.

고용지표 호조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지만, 오후에 FOMC 회의 의사록 발표되고 10년만기 국채 입찰이 있어 다소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ADP 전미고용보고서 발표 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 MFR 등은 노동부의 12월 고용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고용 증가 예상치를 20만명으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는 평범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낙찰금리는 연 3.009%였다. 낙찰금리가 3%를 웃돈 것은 201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입찰 수요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8배로 지난 6차례 입찰의 평균인 2.63배를 소폭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6.6%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42.8%를 웃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6%로 지난 평균인 18.6%를 밑돌았다.

의사록이 발표되고 나서 국채가격 낙폭은 확대됐다. Fed 위원들이 경제가 양적완화 축소를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상존하는 데다 10년물 국채수익률 3% 근처에서 매입세가 유입돼 3%대 안착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그러나 Fed가 의사록을 통해 연말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의사록 내용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5% 아래에서 움직이는 한 Fed가 금리상승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해 들어 미국과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110bp까지 확대되며 2006년 중반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라보은행이 이날 진단했다.

라보은행은 두 국채 간 스프레드가 더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는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며 스프레드가 125bp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작년 12월 민간부문 고용 호조와 테이퍼링을 지지한 FOMC 12월 회의 의사록 발표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7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55엔보다 0.20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8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 13달러보다 0.0032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2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34엔보다 0.06엔 밀렸다.

미국의 ADP 고용보고서에서 민간부문 고용이 호조를 나타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대 유로화 상승폭이 제한됐다.

작년 11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나 늘어나 1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고, 같은 기간 독일 제조업체들의 수주 역시 2.1% 늘어나 다우존스 조사치 1. 5% 증가를 상회했다.

달러화는 그러나 12월 FOMC 의사록이 오후에 나오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이어졌다.

의사록이 나온 뒤 달러-엔은 한때 105.12엔까지 상승해 105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로화-달러는 1.3600달러 아래에서 주로 등락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문 투자자는 "12월 의사록이 예상보다 상당히 매파적이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Fed 고위관계자들이 양적완화 축소를 지지한 데다 추가 축소에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가 강제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날(9일) 열리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 원유시장 = 뉴욕 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급증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34달러 (1.4%) 낮아진 92.33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작년 11월2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70만배럴 감소한 3억5천79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 조사치 330만배럴 감소보다 적은 것이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지난 6주 동안 총 3천350만배럴이나 감소해 1990년 10월 이후 최장기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620만배럴 급증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580만배럴이나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200만배럴과 19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92.4%보다 0.1%포인트 낮아진 92.3%였다. 애 널리스트들은 92.6%로 전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주간 원유재고가 730만배럴 급감했다고 밝혔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유가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급증 속에 12월 민간부문 고용 호조가 Fed가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예상보다 빠르게 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FOMC 회의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이 양적완화 축소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유가의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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