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은 내달쯤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크레디트 시장에서는 5ㆍ7ㆍ10년물로 만기를 나눠 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행 금액만 3천억원으로 결정된 상태로, 만기 구조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11월 5년물 1천억원과 15년물 1천100억원 등 총 2천2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내달 발행에 나선다면 4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는 셈이다.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물적분할 돼 설립된 한국동서발전은 당진과 호남, 울산, 동해 등 화력발전소와 일산, 울산 등 복합발전소를 상업운영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이 18%와 16%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익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55.1%와 22.4%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다만, 발전용량 확충을 위한 화력발전소 신축 투자 등을 진행 중이어서 자금 소요가 상당한 편이고, 대부분을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해야 해 앞으로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진화력 9호기와 10호기 신축투자를 위해 2조2천9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예정인데, 작년 10월 말 현재 투입된 자금은 1천474억원에 불과하다.
공사기간이 2016년 6월까지여서 여유는 있지만, 앞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을 더 투입해야 한다.
이 밖에도 발전설비 투자 등에 약 5천200억원의 자금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일부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당진화력 9호기와 10호기 투자비 등 시설투자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 일본계 자금의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에 발행금리를 확 낮춘 바 있다.
정부의 보증을 받는 예금보험공사채 수준까지 금리를 낮춰 크레디트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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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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