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씨티그룹과 베스트바이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물가 상승압력이 없어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고, 국채 가격은 물가 압박이 없는 데다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수요 둔화 우려 전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줄어든 32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주 만에 최저 수준이며 시장의 예상치 33만1천명을 밑도는 것이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높아졌다. 작년 소비자물가는 1.5% 상승해 2012년의 1.7% 상승을 밑돌았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강연을 통해 금융위기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에 대해 옹호했으며 증시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인 범위내에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같은 세미나 참석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여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Fed의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가 과도하게 단순화됐다면서 잘못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씨티그룹과 베스트바이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4.93포인트(0.39%) 하락한 16,417.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9포인트(0.13%) 떨어진 1,845.8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0포인트(0.09%) 상승한 4,218.6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었다.

지수는 장 초반 소비가전업체 베스트바이가 연휴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해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베스트바이는 지난해 말 연휴 총매출이 114억5천만달러로 1년 전의 117억5천만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감소를 '과속 방지턱'을 만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소식에 베스트바이 주가는 28.6%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두 배 넘게 늘었으나 시장의 예상은 밑돌았다. 골드만삭스는 순익이 21%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월가에서는 이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각각 4.4%, 2% 밀렸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세를 나타내 노동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날에는 모건스탠리와 제너럴일렉트릭(GE), 뉴욕멜론은행 등이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물가 압박이 없는 데다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5bp 낮아진 연 2.84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0/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bp 떨어진 3.77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내린 1.642%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Fed 고위관계자들은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현재의 물가 수준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경제학자들은 12월 소비자물가 결과는 경제가 계속 디스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Fed가 인플레 상승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장기간 저금리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임금 상승압력이 없고 수입물가와 도매물가 역시 상승 가능성이 약하고 세계 경제 성장 역시 현재와 느린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Fed가 매우 느린 속도로 현재의 경기조절적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연말과 연휴의 변동성에 따른 신뢰 약화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노무라는 이날 독일 국채보다 미국 국채를 투자대상으로 선호한다면서 이는 미 국채수익률이 독일 국채수익률보다 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미국과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최근 107bp를 기록하며 2006년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면서 미 국채를 매입하고 독일 국채를 매도할 매력적 진입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노무라는 또 두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90bp까지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반면 112bp로 확대되면 손절 매도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한편, 중국은 작년 11월에도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유지했다.

이날 나온 미국 재무부의 작년 11월 자본수지(TIC)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11월 122억달러 어치의 미국 국채를 사들여 총 1조3천170억달러 어치를 보유했다.

2위의 미국채 보유국인 일본 역시 11월에 120억달러 어치를 순매수해 총 1조1천86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물가 상승압력이 없어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4.3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61엔보다 0.27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1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04달러보다 0.0015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2.0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32엔보다 0.23엔 하락했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음을 확인했다.

인플레 압력이 없어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테이터링에 적극 나설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세미나에서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경제나 금융시장 위험에 특정한 위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런 위험을 우리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와 함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보다 높게 올려야 하는지 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로화는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화에 개장 초부터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날 바이트만 총재는 베를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현재 경제여건상 유로존에서 전반적인 디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독일의 경기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트만의 발언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약화했다.

그러나 ECB가 추가 디플레 우려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매우 제한됐다.

이날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한때 0.8772달러까지 밀려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호주의 고용이 2만2천600명 감소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0.882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8911달러보다 0.0089달러 내렸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수요 둔화 우려 전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2%) 낮아진 93.96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1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770만배럴 급감했다고 전날 밝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7주 연속 감소했으며 지난주 감소폭은 작년 12월6일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유재고 급감이 원유 수입이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으로 유가가 이날 소폭 하락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멕시코만으로의 원유 수입 감소는 겨울 날씨 같은 기후가 수입에 지장을 준 것 같다면서 이 같은 급감 현상이 재차 반복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회성 수입 급감에 따른 원유재고 급감 현상이 다음 주에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반면 오일아웃룩앤옵션스의 칼 래리 애널리스트는 "수입 감소는 미국내 풍부한 원유생산이 해외발 원유수입 축소로 이어진 듯하다"고 강조했다.

래리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내 산유량 증가가 원유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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