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4>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장용욱 기자 = `스마트폰의 높은 매출 비중, 야심작 갤럭시기어의 판매 부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보급형까지 확대된 치열한 경쟁.'

그동안 많은 분석보고서나 기사에서 거론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고민들이다.

럭시기어를 빼면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공통으로 가진 고민이기도 하다. 오히려 글로벌 판매량으로는 애플을 추월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경쟁사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삼성전자가 남모를 딜레마에 빠져있다. 아니 오래전부터 문제는 불거졌으나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한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신제품 출시 주기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아몰레드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반면, LG전자와 팬택 등은 IPS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각각 OLED와 LCD 계열의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애플 아이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마케팅 용어일 뿐 LCD 계열이다.

삼성전자는 슈퍼아몰레드 등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경쟁사에 비해 화질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도 적지않게 받고 있다. 그동안 아몰레드이 단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며 지난해 갤럭시S4를 출시했으나 여전히 특정색 구현이 미흡하거나 잔상이 남는 점 등이 해결되지 않아 내부적으로도 실망스러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정보사이트에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상대적으로 화질 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아몰레드에 집중하는 삼성전자가 이를 포기하고 IPS 방식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그동안 막대한 R&D와 공정투자를 진행한데다 자칫 화질 논란에서 비교열위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고민은 잦은 신제품 출시다. 경쟁사에 비해 큰 장점이자 한편에서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애플을 따라잡고자 기술개발을 거듭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 지연에 지친 소비자를 끌어들였으나 이제는 신제품 출시에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물론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너무 늦다는 불만을 고려하면 장점일 수 있으나 구입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아 구형이 되는 것은 소비자에게 유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잦은 신제품 출시에 따라 스스로 소비자의 충성도를 떨어뜨린다는 말도 있다. 아직도 애플 아이폰에 비해서는 소비자의 충성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몰레드 화면이 쉽게 눈을 피로하게 하고 특정색 구현에 문제점을 노출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삼성전자가 겉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아몰레드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절치부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기어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할인행사에 들어갔다"며 "벌써 3월과 4월경에 갤럭시S5, 갤럭시기어2 공개 얘기가 나오면서 직전 제품의 판매 부진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빠른 신제품 주기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며 "신제품 출시 시기에 대해서도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coop21@yna.co.kr

yu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