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차익 5조원 챙긴 론스타 이후 역대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사모펀드인 KKR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예상가를 웃도는 58억달러(약 6조1천680억원)에 오비맥주를 AB인베브에 재매각하자 막대한 차익금을 두고 세금 이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KR과 어피니티는 2009년 7월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18억달러(약 2조3천억원)에 사들였다가 4년6개월 만에 58억달러에 되팔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관계 당국의 승인이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된다고 가정하면 KKR과 어피니티는 5년 만에 오비맥주 투자 차익으로 40억달러(약 4조2천500억원)를 남기게 된 셈이다.

외국계 사모펀드 중 한국기업을 팔아 최대 수익을 거둔 사례는 론스타가 꼽힌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2010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5조원의 차익을 남겼다.

KKR과 어피니티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건 다음으로 외국계 사모펀드 중 국내 기업을 팔아 최대 수익을 올린 사례가 됐다.

KKR과 어피니티가 OB맥주 지분 매각으로 거둬들인 차익에 현행 소득세법은 20%(지방소득세 포함시 22%) 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약 8천억원대의 세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국세청은 KKR과 어피니티가 세운 페이퍼컴퍼니인 몰트홀딩에 그간 챙겨간 7천100억원의 배당금에 대해 1천500억원의 배당소득세를 내라고 작년 11월 통지한 상태다.

KKR과 어피니티는 국세청이 부과한 배당소득세에 대해서는 국세심판원에 불복심판을 청구한 상태로 매각 차익과 배당소득세를 포함해 실제 얼마만큼 세금을 내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KKR과 어피니티 측은 "이번 매각 거래와 관련해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고, 모든 서류를 적법하게 준비해 과세 당국에 신고기한 이전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개정된 세법에 따라 상위 투자자 정보와 국외투자기구 제도에 따른 과세대상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거래 시점에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세당국에 충분히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주요 경제시장 중 하나이므로 앞으로도 한국에 적극적으로 장기적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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