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바오바(保八)' 정책이란 사회안정을 위해서는 8%대 성장을 지켜야 한다는 관점에서 중국정부가 지난 1998년부터 실시한 정책이다. 중국에서 숫자 '8(八, 바)'은 부를 축적한다는 의미를 지닌 '發財(파차이)'와 발음이 비슷해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도 인식되고 있다.

중국에서 8%의 성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도시지역에서 필요한 최소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8%대 성장은 사회안정을 위해 필요한 성장의 하한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급격한 도시화와 농촌지역 일자리 감소 등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는 도시지역에서 매년 최소한 1천100만개 이상의 일차리를 창출해야하고, 이를 위해 중국 전 지역의 2,3차 산업에서 고용이 대략 1천300만개 늘어나야 한다.

한은이 CEIC(Consensus Economics Inc) 자료 등을 기초로 산업별 성장에 대한 고용탄성치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2,3차 산업에서 고용이 1천300만개 증가하려면 GDP는 최소한 8%대로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제는 2000년대 들어서도 1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올해는 8%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중국경제의 8%대 성장은 대내외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의 연착륙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올해 8%대 성장률을 받아들이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경제 성장률이 8%대를 하회할 정도로 하방리스크가 증대되는 상황에서는 경기 완충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개입을 실시할 것"이라면서도 "8%대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 때와 같은 대폭적이 완화 기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책금융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