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오진우 기자 = 3월 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위기가 완화돼지만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부상한 데 따라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은행과 선물사 등 10개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3월 달러화 저점 평균치는 1,110.0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화의 고점 평균은 1,141.50원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우선 2월말부터 국제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이란 핵 갈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달러화에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3월말에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에 대한 경계심도 부상할 수 있다.

반면 2월말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LTRO) 프로그램은 그 영향력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유동성 공급 효과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재료들이 상충되면서 달러화가 3월에도 좁게는 1,110원에서 1,130원선 사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다.

안희준 JP모건체이스은행 전무는 "이란 문제가 지속되는 등 불안감이 여전하다"면서 "역외도 연초 '숏 포지션'을 커버한 이후에는 재차 달러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고 중공업체들의 대형 수주 물량도 대부분 소화가 된 만큼 현 레벨에서 공격적으로 밀고 내려갈 수 있는 물량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LTRO 이후 투자 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재차 유로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을 잡을 만한 플로우가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지난해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LTRO가 나오며 영향이 컸지만, 올해는 충분히 예상된 이벤트다"고 지적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1,110원선 부근에서 지난 2월보다 오히려 더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고, 엔화 약세도 겹쳐 무역수지 우려도 부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LTRO에 따른 유동성 랠리 기대도 있지만, 유동성의 상품시장 유입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차 LTRO 등 글로벌 유동성에 기댄 위험자산선호 강화가 하락 압력을 가하겠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국내 무역수지 흑자기조 훼손 우려 등으로 강한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일 하나은행 차장은 "달러화 하락 요인은 2차 LTRO에 대한 기대감과 일본 등 주요국이 일제히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유럽 상황도 최악은 지났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주가도 이미 크게 올라 조정 심리가 큰 상황에서 유가불안이 조정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정유사들이 달러 선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인영 산업은행 과장은 "방향성 자체는 아래쪽일 것으로 보지만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다"면서 "불안재료가 부각되면서 시장 심리가 위쪽으로 가더라도 수급에 밀리며 상단은 막힐 것이다. 유동성에 따른 글로벌 랠리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한종 국민은행 팀장은 "시장이 LTRO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지만, 이란 갈등에 따른 유가 우려로 관심사가 옮겨가고 있기도 한 만큼 하방은 단단한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팀장은 "유가 불안감과, 경상수지 적자 등이 반영되며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듯하다"면서 "주가도 그간 상승을 감안할 때 조정받을 수 있고, 월말 배당금 수요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표> 3월 달러-원 환율 전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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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10.0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41.80원

-저점: 1,100원, 고점: 1,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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