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파생상품 사업을 강화한 현대증권은 작년 주가연계증권(ELS)시장에서 4조2천191억원을 발행해 전년보다 세 계단 오른 5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독주 속에서 작년 1분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규모도 2조4천729억원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코스피200과 S&P500, 홍콩항생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현대able ELS 제426호'를 발행해 최고 연 10% 수익을 제공하면서 발행한도를 넘는 청약을 보였다. 특판상품인 'K-FI시리즈'를 내놔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증권은 연합인포맥스 주최 '제3회 금융대상'에서 파생상품 부문상을 거머쥐었다.

변종기 현대증권 에쿼티파생본부장(상무)은 이에 대해 "원활한 파생상품의 공급과 판매는 전사적인 협업과 경영진의 높은 관심 및 이해도에서 비롯된다"며 "파생 관련 조직 확대와 더불어 리테일과 홀세일, 리스크, 밸류에이션 등 전 부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외형 측면에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구조화 상품을 개발 중이며 'Product Innovation Team'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에쿼티와 FICC를 합친 하이브리드 상품개발 및 자체운용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의 높은 관심도 파생상품시장에서 강자로 올라설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윤 사장이 직접 이름을 지은 'K-FI시리즈'의 경우 3호는 310억원 모집에 1천620억원의 자금이 몰려 5.2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는 '예측되고 관리되는 리스크는 수익의 원천'이라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며 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변 상무는 "리스크의 크기와 양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수익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인기를 끌었던 특판상품의 경우 손실을 회사에서 지원받는 형태로 운용 측면에서 발상의 전환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상품개발 단계에서부터 고민하는 명제는 '단순하고, 사고 싶고,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이다.

이를 위해 변 상무는 수시로 사원ㆍ대리급 직원들과 아이디어 공유를 위한 회의를 한다. 장소를 떠나 아이디어가 생각났을 때 바로 직원들과 서서 함께 의견을 나눠보는 것이다.

그는 "상품개발의 궁극적인 방향은 솔루션 제공"이라며 "다양한 자산에 대한 더 쉽고 효율적인 투자수단 제공에서부터 복잡한 운용전략, 자산배분에 이르기까지 업그레이드 해 솔루션을 상품화하는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성철현 캐피털마켓부문장(전무) 지휘 아래 에쿼티파생과 FICC본부가 각각 30명씩 구성돼 있다. 본부는 구분돼 있지만, 상품영역에서 협업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파생시장과 관련해 변 상무는 "ELS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며 "인덱스 조기상환형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은행채널을 통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외형적으로 이미 파생상품 시장 잔고가 40조원에 달해 더 늘어날지는 의문"이라며 "리스크관리로 잔고가 증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활발한 조기상환을 통해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