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최고의 방법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자문 서비스를(First class business in a first class way)"

조상욱 모간스탠리 기업금융부문 공동대표는 작년을 돌아보며 이같은 문장을 인용했다.

조 대표가 언급한 이 문장은 헨리모간(Henry Morgan)과 해럴드 스탠리(Harold Stanley)가 모간스탠리를 세우면서 진실, 혁신 등의 덕목과 함께 강조한 가치다.

이는 모간스탠리가 연합인포맥스 주최 '제3회 금융대상'에서 외국계 투자은행(IB) 부문 수상기관으로 선정된 데에 기반이 됐다.

모간스탠리는 작년 시장에 큰 관심을 끈 딜에는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아르셀로미탈 캐나다 철광석 광산 지분, 코메다, 티켓몬스터, 케이스위스 딜 등을 수행했다.

특히 작년 초 완료된 웅진코웨이 M&A는 업계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성공한 딜로 평가된다.

웅진그룹이 지난 2012년 9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인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간스탠리와 고객사인 MBK는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인수전략을 펼친 끝에 결국 웅진코웨이를 품게 됐다. MBK가 인수한 웅진코웨이의 현 주가는 6만6천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인수 매입가 5만원보다 30% 넘게 올랐다.

포스코가 캐나다 광산을 인수한 딜도 빼놓을 수 없다.

굴지의 철강사인 포스코에 안정적으로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당시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인한 이익 감소를 겪고 있었다. 이에 따른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도 받고 있어서 11억달러(1조2천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포스코와 모간스탠리는 이를 여러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수하는 방안을 고안해 해결했다.

조 대표는 "컨소시엄 내 여러 구성원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적의 전략을 내놔야 했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 홍콩에 퍼져 있는 M&A팀, 철강업 팀원들과 논의를 하고는 했다"고 당시의 치열한 상황을 떠올렸다.

'조(兆)'가 넘어가는 딜을 뚝딱 해치우는 모간스탠리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조 대표는 "내년이면 모간스탠리에 몸담은 지 10년이 된다. 모간스탠리 기업금융부에는 이보다 더 오랜 기간 근속한 인력들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고유한 전문성을 축적한 다수의 전문인력 간 오랫동안 협력을 해왔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줬고 이는 모간스탠리가 다른 IB와 다른 차별되는 요소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조 대표는 "난 정말 좋은 팀에 속했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궁금해졌다.

조 대표는 "기업들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비핵심 자산의 매각이 활발해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봤다.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이 각각 그룹 사정에 맞게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다수 자산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내다봤다.

일례로 두산그룹은 최근 시장의 과도한 신용우려를 잠재우고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두산중공업이 자사주를 매각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예탁증서(GDR)를 발행했다. 이 딜은 모두 모간스탠리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크로스보더 딜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도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국내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둔화된 만큼 해외에서 인수 대상을 찾아 성장하는 트렌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미 저성장에 빠진 일본만 하더라도 그렇다. 선토리가 새해 들어 160억달러(약 18조원)에 미국 주류업체 빔(Beam)을 인수해 세계 3위의 증류주 업체로 도약했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6월 미국의 3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216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인수자로서 국내외 사모펀드(PEF)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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