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어렵다고 사람을 정리하지는 않는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전무)는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하는 '제3회 금융대상'에서 IPO 부문상을 받게 된 비결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이 재작년부터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몇몇 증권사가 상장 주관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을 줄였지만, 우투증권은 인력을 지켰다는 것이다.

정 전무는 "IPO 주관 업무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일한 인원이 고객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시장이 성황일 때는 더욱 딜이 많아지고, 시장이 위축됐을 때도 꾸준한 업무진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2년간의 시장침체 속에서도 우투증권에서 IPO 업무를 수행하는 ECM본부는 3개 부서 총 30명 수준의 인원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회계사를 포함한 전문인력과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인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덕분에 우투증권은 작년 한 해 상장 건수가 총 38건에 그칠 만큼 시장이 침체된 속에서도 가장 많은 10건의 주관실적을 올렸다. 주관금액도 3천592억원으로 2위 증권사(2천302억원)보다 1천억원 이상 많았다.

정 전무는 우투증권만의 노하우로 '협업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IPO팀은 커버리지 조직과의 협업으로 그룹사 딜에서 꾸준하게 강점을 보였고, 코스닥 딜에서도 성장성이 있는 기업의 발굴에 강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투증권은 작년에 유일한 대어급 종목이었던 현대로템의 주관사를 맡았고, 7개의 코스닥 종목도 상장시켰다.

또 다른 비결로 '꾸준한 고객관리'를 얘기했다.

그는 "IPO는 기업이 자본시장에 진입하는 첫걸음이 된다"며 "따라서 상장 이후에도 자본시장의 상황별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IPO 주관을 하고 나서도 커버리지 그룹을 통해 다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했고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서도 관리했다는 것이다.

정 전무는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도 작년 이상의 성적을 자신했다.

작년 4분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인 IPO 시장이 올해 들어 좀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더 많은 주관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주식시장 회복과 더불어 KT렌탈과 BGF리테일, 현대로지스틱스 같은 대형종목들이 상장 계획을 말하고 있다"며 "이 덕분에 전체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다소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하여 약 10~15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우량기업의 국내 상장도 1~2건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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