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테이퍼링에도 글로벌 유동성은 축소되지 않을 것이고, 세계 경기 회복으로 위험자산 투자는 늘어날 것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리는 연합인포맥스 주최 '제3회 금융대상' 거시전망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마 이코노미스트는23일 "연초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어수선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테이퍼링에도 일본과 유럽 등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경기 회복으로 통화 유통속도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유동성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우리 경제가 4%에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거시전망 분야 금상을 받는 등 정확한 경기 진단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경기 진단에서 특히 낮은 소비자물가에 주목한 점이 더욱 정확한 경기 진단을 내릴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선진국 경기가 개선되면 신흥국 수출이 늘고 원자재 가격 상승하며, 소비자물가가 오르는 일반적인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이 투자나 소비 활성화가 아니라 자산가격 부양에 맞춰져 있었던 영향이었는데 이 부분에 전망을 중점을 뒀었다"고 말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국내 경제는 4% 내외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테이퍼링과 엔저 등이 국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시장에서는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은 시선이 있지만, 선진국 경기 개선의 낙수 효과로 하반기부터는 수출 증가 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예상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며, 4%가량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도 아직 효과가 잘 나타나지는 않지만, 내수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테이퍼링 영향에 대해서 그는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가 크지만 테이퍼링은 자산매입 규모 속도를 줄일 뿐이고, 완화적인 기조는 유지하는 것"이라며 "선진국 경기개선 등으로 화폐유통속도의 증가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이 줄어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통상 화폐 유통속도가 8~12배 수준이지만, 현재 3배 정도"라며 "선진국 경기 개선에 따른 유통속도 개선과 위험투자 증가, 일본과 유럽의 완화정책 확대 등을 고려하면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또 올해 금리에 대해 "경기 지표가 개선돼도 체감경기는 부진하고,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 등을 고려하면 굳이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는 만큼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시장 금리는 하반기 경기가 개선되면 다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엔화 약세 등으로 일시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 수출 증가가 뚜렷해지며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의미 있는 상을 받아 고마운 마음이 크지만, 채권시장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안타깝다"며 "올해는 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는 기대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한화경제연구원을 시작으로 한화증권을 거쳐 2007년부터 키움증권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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