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어닝쇼크'를 낸 대림산업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대두하자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채권투자자들은 대림산업의 '어닝쇼크'로 향후 실적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등급 하향 가능성까지 대두하는 것에 불안해하는 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AA-'인 대림산업 회사채의 국고채 3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78.5bp로 같은 등급 건설사인 삼성물산(40.2bp)과 현대건설(45.3bp), 포스코건설(58.6bp)보다 이미 실적 발표 전부터 20~40bp가 더 높은 수준이었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A+'급의 스프레드가 75.6bp라는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채권시장은 이미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춰 보고 있던 셈이다.

현재 대림산업의 회사채 잔액은 총 6천500억원으로 오는 6월 1천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2015년 7월에 1천500억원이, 2016년 6월과 2017년 11월에 각각 2천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다만, 대림산업과 같은 'AA-' 등급의 다른 건설사 회사채 만기 물량과 비교했을 때 그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포스코건설의 회사채가 5천87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4천500억원과 2천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어닝쇼크로 건설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신용평가사들의 전방위적인 등급 재검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이날 IFRS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 2조4천393억원과 영업손실 3천196억원의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대림산업의 실적을 전망한 증권사들이 내놓은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컨센서스상 매출은 2조7천976억원, 영업이익 298억원, 순이익 365억원이었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의 쇼와이바 발전소와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쿠웨이트의 LPG 가스 플랜트 등 3개 현장에서 4천427억원의 손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 회계감리 영향으로 대림산업이 국내 주택부문에서 큰 손실을 계상했을 것으로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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