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GS건설이 자금조달 루트를 해외로 돌렸다. 경기침체로 건설업계 전반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는 데다 작년 '어닝쇼크'로 비우호적인 국내 금융여건 탓에 조달비용이 저렴한 곳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GS건설은 23일 JP모건을 대표주관회사로 삼아 1억8천650만달러(약 2천억원)의 해외공모 전환사채(CB)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만기는 5년이고 발행금리는 연 2.50~3.50% 수준이다.

GS건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천억원을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알제리 전력청이 발주한 카이스(Kais) 지역 발전소(6억~7억달러)와 이라크 석유프로젝트공사(SCOP)의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달러) 등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 GS건설은 작년 4천세대에 불과했던 주택공급량을 올해 1만2천세대로 대폭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GS건설은 공시를 통해 오는 5월20일 만기인 3억달러의 변동금리부사채(FRN)을 상환하기 위한 용도로도 CB를 발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물에 대한 해외시장의 호의적인 분위기와 좋은 유동성 흐름 등으로 GS건설이 해외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정책금융공사가 등이 성공적으로 해외채권을 발행하고 있고, 엔케리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발행사 입장에서는 금리가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CB발행 금액으로 예정하는 2.50%~3.50% 수준은 한국에서 발행하는 금리보다 최대 2%포인트가량 낮다. 이날 기준 GS건설의 국고채 대비 5년물 신용스프레드(133bp)를 고려하면 민평금리는 4.59%다.

다만 GS건설이 해외에 눈길을 둔 것은 작년 어닝쇼크와 부도설 등에 시달리는 등 우호적이지 않은 국내 금융여건도 감안했을 것으로 풀이됐다.

이 관계자는 "작년 어닝쇼크전 GS건설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좋지 않은 선례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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