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4조원 수준의 시설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올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부품과 TV사업 등이 위축되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투자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23조8천억원의 시설투자가 집행됐다"며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작년 투자액은 전년(23조원)보다 8천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작년 투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집중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과 D램과 시스템반도체의 20나노급 공정전환 등에 12조6천억원이 투입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LCD패널 공장 건설과 OLED패널 라인 증설 등에 5조5천억원이 투자됐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사업별로 작년과 비슷하게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첨단공정 전환,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차세대 공정 기술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휘는 OLED' 생산능력 증대와 미래 기술 확보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력 사업에서 수익성을 더욱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10% 중반 이상의 물량 성장이 전망되고, 태블릿 시장도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뿐만 아니라 지역별ㆍ가격대별 신제품도 확대하고, 유럽과 중국 등에서는 LTE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태블릿에서는 대화면 제품 시장을 창출하고 보급형 모델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TV 사업도 올해 연달아 있을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상반기 수요가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스포츠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상반기에 신모델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업황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D램은 서버용 D램 등 기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모바일 D램의 수요도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 등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는 데이터센터향 SSD 채용과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화에 따라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서 지속적인 공정전환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운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20나노 고성능 모바일 AP(스마트폰용 CPU)와 해상도 한계를 넘은 차세대 '아이소셀 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상황도 올해는 개선될 전망이다.

LCD패널의 경우 TV 수요 증가와 태블릿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OLED패널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UHD(초고화질)와 휘는(Curved)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LCD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OLED 사업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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