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신흥국 통화 불안에 따라 투자심리가 악화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가격은 증시 급락에 따라 반사 이익이 부각돼 상승했고, 엔화는 안전통화 선호 현상이 강화돼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이머징 마켓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했다.

전날 15% 이상 폭락했던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이날 오전까지 달러화에 대해 2002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는 등 급락세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아르헨티나 정부가 달러화 매입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해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아르헨티나발 위기설은 끊이지 않았다.

남아공 란드화, 터키 리라화 등도 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는 한국 원화, 멕시코 페소화 등에 대해서도 일부 투기세력들이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연속 주식 매도세가 이어짐에 따라 28% 가까이 폭등해 하루 상승률로 43% 폭등했던 작년 4월15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주 VIX는 41% 폭등해 주간 기준으로 2011년 7월29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돌입한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당초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더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8.24포인트(1.96%) 하락한 15,879.11에 거래를 마쳐 작년 6월 20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8.17포인트(2.09%) 밀린 1,790.2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0.70포인트(2.15%) 떨어진 4,128.1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3.5% 하락해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지난 주말 대비 각각 2.6%, 1.7% 밀렸다.

지수는 전날 중국의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터키의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밀렸으며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2002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는 등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달러화 매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추가 축소 전망 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흥국 통화의 급락을 견인한것으로풀이됐다.

Fed는 오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돌입할 예정이며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당초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더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신흥국 경제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투자금을 신흥국에서 빼내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투자하고 있다고진단했다.

또 지난해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올해 초 나타났던 관망세가 단기적으로 확신을 잃고 결국 증시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재가 돌출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어닝시즌도 주가하락을 저지할 만큼 견조하게 나오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소비재 생산업체 프록터앤갬블(P&G)은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순익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며 올해 매출 전망치도 그대로 유지해 주가는 1.2%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분기 순익이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해 2.1% 상승했다.

킴벌리-클라크는 4분기 순익이 급증해 5억3천900만달러(주당 1.40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페이팔 분사를 압박할 목적으로 위임장 대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힘에 따라 1% 떨어졌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머징 마켓 불확실성으로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5bp 밀린 연 2.728%를 기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두달 만에 최저치인 2.706%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번 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9bp 하락해5주연속떨어졌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4bp 떨어진 3.64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5bp 낮아진 1.556%를 보였다.

중국 경제 둔화 전망 및 이머징마켓 불확실성 증폭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작년 12월18일 이후 처음으로 16,000선과 1,8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휩싸였던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전날보다 2.8% 급락했다. 중남미와 밀접한 연계성을 보이는 스페인 IBEX 35 지수는 은행주들이 급락세를 주도함에 따라 3.5%나 가파르게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2.4%나 밀렸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이날 트레이트웹 전자거래 플랫폼에서 전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1.662%까지 밀려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상승은 인도와 터키 등 재정적자국들의 펀딩 비용 상승을 부추긴다면서 펀딩 비용 상승이 이머징 마켓 전반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최근 국채가격 상승의 대부분은 숏커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년 말 국채를 과매도했던 세력들이 숏커버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주 동안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면 수익률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며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 수준에서 마감될 듯하다고 이들은 예측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벤 버냉키 Fed 현 의장의 마지막 회의이다. 작년 9월에 금리 급등을 이유로 테이퍼링을 단행하지 않았음을 상기해본다면 이번 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이 단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오는 28일(화)에 32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 입찰을 시작으로 350억달러와 290억달러 어치의 5년과 7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29일(수)에는 사상 처음으로 1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변동금리부국채(floating-rate notes)를 발행한다.

한편, 1개월물(오는 3월6일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의회에 대해 조속한 부채한도 증액을 요구한 영향으로 8bp로 상승했다.

루 재무장관은 지난 1월22일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연방 부채한도를 신속하게 올리지 않으면 2월 말 정부의 차입 한도가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정 지속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18엔보다 0.93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8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34엔보다 1.50엔이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97달러보다 0.0021달러 떨어졌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연속 주식 매도세가 이어짐에 따라 28% 가까이 폭등해 하루 상승률로 43% 폭등했던 작년 4월15일 이후 최대를 보였다. 이번 주 VIX는 41% 폭등해 주간 기준으로 2011년 7월29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01.98엔까지 밀려 7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노하라 나오유키(篠原尙之)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이날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채권매입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여전히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 지난해 신흥국 경제에서는 다양한 불안이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엔화는 안전통화로 갑작스러운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노하라는 BOJ가 2% 물가 목표 달성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BOJ가 예상한 2015년 초가 아닌 2017년에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오후 들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통화가 안정됨에 따라 엔화의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면서 그러나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추가 테이퍼링에 나선다면 이머징 마켓의 불확실성이 재차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Fed가 추가 테이퍼링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시가 됐다면서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Fed가 다음 주에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할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유로존의 금융위기가 재발한다면 사실상 면역성을 갖춘 금융시스템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노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헝가리 등 3개 이머징 국들이 가장 큰타격을 받을 것이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머징 마켓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8센트(0.7%) 낮아진 96.64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유가는 2.4% 올랐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제조업 활동 위축이 발표된 뒤 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급격히 벗어나려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위험거래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면서 "잠재적 경제 혼란에 따른 충격은 유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원유와 에너지 수요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이날 범유럽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전장보다 2.4%나 밀렸다.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이머징 마켓발 불확실성 증폭에도 미국 동부를 강타한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따라서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미국 한파 영향으로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s)당 45센트(9.6%) 폭등한 5.182달러에 끝났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이다.

한편, 트랜스캐나다사의 멕시코만 파이프라인 가동으로 원유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병목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날도 WTI와 북해산 브렌유의 프리미엄 축소 움직임이 이어졌다.

전날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커싱지역의 원유 재고는 7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트랜스캐나다의 파이프라인 가동으로 커싱지역의 원유재고 증가가 지난주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멕시코만 파이프라인은 하루 30만배럴의 원유를 휴스턴지역으로 송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연말의 송유량은 52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의 대 WTI 프리미엄이 작년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10달러 이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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