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현철 금융위원회 신임 자본시장국장은 27일 "금융투자업계가 안팎으로 힘든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시장의 입장에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날 연합인포맥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앞서 자본시장과장과 자산운용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그리고 우정사업본부에 머물면서 쌓았던 경험이 시장을 이해하는 데 큰 경험이 되리라 본다"며 "업계와 시장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으로 나간 지 2년여 만에 금융위로 복귀했다. 금융위가 우정사업본부에 2년 가까이 국장급 인사를 머물게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국장은 "축구 경기에서 매일 심판만 보다가 직접 경기를 뛴 느낌이었다"며 "경기에 참여하다 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선수들의 움직임도, 경기장의 공기도 느낄 수 있었다"고 우정본부에서의 경험을 회고했다.

금융시장의 정책적 조력자로서, 감시자로서 컨트롤 타워에 머물다 금융시장에서 직접 자금운용을 맡아보니 시장과 정책을 조율하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게 그의 얘기다.

이 국장은 자본시장국으로 자리를 옮긴 지 일주일 남짓 됐지만, 현안에 대한 업무파악은 끝났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전부터 관련 업무를 보고받고 공부해 온 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한 달이나 지난 것 같다"며 "당분간은 자본시장에 산적해 있는 현안을 처리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국 주무과장이 모두 바뀌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국장은 "단편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그럴 수 있겠지만, 현재 저를 비롯한 신임 과장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국정과제를 비롯한 금융현안 모두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금융투자업계에 부진한 업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일침 했다.

이 국장은 "친 시장적인 마인드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며 "업계 역시 가감 없는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국을 새롭게 이끌어 나갈 이 국장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을 거쳐 금융위 금융정책국 글로벌금융과장과 자본시장국 자산운용과장, 자본시장과장 등을 지냈다. 이후 대통령자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에 몸담고 나서 올해 초 금융위 자본시장국으로 돌아왔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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