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제주도의 한 단독주택이 경매시장에서 역대 최고인 152대 1의 입찰경쟁률을 보였다. 개발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진단됐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부동산태인은 27일 제주도 제주시 월정리에 위치한 단독주택이 152대 1의 입찰률을 기록했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152대 1은 법원경매정보가 수집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래 최고치다. 낙착률도 236.64%에 달했다.

이 주택의 감정가는 건물 304여만0원(연면적 63.61㎡)과 대지 3천288만원(면적 274㎡), 총 3천600여만원이었다. 낙찰자는 감정가의 2배가 넘는 8천520만원을 써냈다.

태인은 "주택 부지가 이미 '대지'용도로 사용되는 만큼 토지용도 전환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 가격부담이 작었다"며 "또 입지조건이 최상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태인은 이번 물건에 대해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서쪽으로 250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휴양관련 시설 조성에 최적의 입지라고 평가했다.

여태까지 최고 입찰경쟁률은 지난 2001년 12월, 147대 1을 나타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아파트(전용면적 48.43㎡)였다. 당시 감정가 2억원에 나와 2억7천100만원에 낙찰됐다. 현재 이 자리에는 다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상태다. 기존아파트와 비슷한 면적의 가격은 4억~4억6천만원 수준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법원경매가 대중화되면서 전업 투자자들의 투자기회가 점점 줄고 있다"며 "이들은 수익창출 여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비수도권과 휴양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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