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LG전자[066570]가 지난 분기 사상 최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2분기 연속 휴대폰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마케팅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이미지 개선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휴대폰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지난 분기 매출액이 3조5천915억원, 영업적자가 434억원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797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폭이 다소 줄기는 했으나 'G2'의 글로벌 출시에도 2분기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이다.

회사 측은 "G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 투자를 늘렸던 것이 영업적자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이 붙은 LG전자는 삼성전자, 애플 등과의 마케팅 경쟁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의식하에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섰다.

LG전자는 올해도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시장의 관심사가 됐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스마트폰을 비롯해 더 많은 휴대폰을 판매해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진단도 제기된다.

LG전자는 지난 분기 1천3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분기 기준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이 1천3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G2, 넥서스5 등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490만대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 300만대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도 4천760만대로 전년도(2천620만대)보다 82%나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2012년보다 20% 늘었다. 전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46%에서 지난해 67%로 21%포인트 커졌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판매 증가는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앞으로 신제품도 시장에 안착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안정적인 3위의 시장지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계획에서 "'G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는 물론 보급형 LTE, 보급형 3G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 확대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챙기는 '투 트랙'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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