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김대도 기자 = 대우건설이 국내 주택 부문과 해외현장의 손실로 작년 4·4분기 손실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9천억원대에 달하는 작년 4분기 손실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3분기까지 3천2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대우건설은 4분기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적자전환하며 2013년 영업손실폭이 6천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012년 영업이익이 3천457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이 작년 4분기 손실을 대폭 반영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올해 건설사 회계처리에 대한 감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작년말 건설사의 장기공사계약 관련 수익인식 등을 올해 중점 회계 감리 대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상당히 보수적인 기준으로 프로젝트별 손실 가능액을 산출하고 이번 실적에 대거 반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도 대우건설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보여왔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8031 화면)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미 작년 4분기 대우건설의 영업손실폭을 7천억원으로, KDB대우증권은 3천340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주택사업 착공 전환 시점에서 손실을 처리하던 관행과 달리 이번에는 건설업계 회계감리도 진행 중이어서 선제적인 충당금 반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작년 3분기말 대우건설의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1조2천억원 수준이다.

또 해외현장에서의 원가율 조정으로 발생하는 손실도 작년 4분기 영업손실폭을 늘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이 손실 가능액까지 대거 작년말로 회계반영을 끝냈기 때문에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엄청난 손실을 반영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대주주가 산업은행이라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감원의 회계 감리를 앞두고 대림산업 등도 이미 2013년 4분기 3천억원대의 손실을 반영하며 어닝쇼크를 보여준 바 있다. 이 여파로 한국기업평가는 대림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부정적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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