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책임 경영과 지원 증가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건설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9일 정 회장의 등기이사 등재에 따라 현대건설에 대한 그룹차원의 경영지원과 책임경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 이사회는 지난 28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정수현 현대건설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같은 안건은 오는 3월1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하지 않는 이사 중 회사와 특수관계에 있는 등기이사를 따로 구분해 부르는 말이다.

등기이사는 주주총회에서만 선임될 수 있어, 작년 4월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되고 처음 맞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이 결정된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에 현대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되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엔지비, 현대파워텍 등에 이어 6번째 등기이사가 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정 회장이 현대건설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됨으로써 자동차와 제철, 건설로 이어지는 '3대 핵심 성장축'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의 발판을 현대차그룹이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책임경영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또 "15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덴(Maa'den)알루미늄 공장 등 상반기 해외수주 모멘텀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 주가상승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덕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 현대제철처럼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룹차원에서 지원되는 움직임도 기대해도 좋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도 "정 회장의 이사 선임은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함과 동시에 건설경기가 불황속에서도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대외 신인도를 높여 건설업 불황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주식은 오전 11시26분 현재 전일보다 4.52% 오른 8만5천600원에 거래됐다.

한편 정수현 현대건설 총괄사장은 현재 김창회 고문이 맡은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은 작년 12월 부회장직이 폐지됨에 따라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고 있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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