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LTRO)을 앞두고 위험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1,120원선을 뚫고 내려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29일 오전 11시32분 현재 전일보다 5.10원 하락한 1,119.4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가 장중 1,120원선 하회한 것은 지난 10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로 예정된 ECB의 LTRO에 대한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위험자산들이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 코스피가 1.3% 이상 상승해 2,030선 위로 올라서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유로화와 호주달러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달러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밤 예정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공격적으로 달러 매도에 나선 데 이어 은행권 참가자들도 숏플레이로 대응하면서 달러화는 1,120원선을 뚫고 내려섰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7원에서 1,12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공격적으로 달러 매도에 나서는 만큼 달러화의 하락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화 1,120원선 아래에서는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들이 집중될 수 있는 데다 휴일을 앞두고 레인지 하단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매수 등으로 장 후반 낙폭을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모처럼 역외가 공격적인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레벨을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오후 장에서도 역외의 스탠스가 유지된다면 하락 흐름이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 급등 등 역내외에서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집중되면서 분위기가 아래쪽으로 잡힌 상황이다"면서 "결제와 당국에 대한 경계심 등이 있지만, 매도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하단을 조금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유로화 상승에도 역외 환율이 소폭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0.20원 하락한 1,124.3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부터 역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속 하락해 지난 10일 이후 처음으로 1,120원선 아래로 내려섰다.

다만, 1,110원대 후반에서는 공기업 등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된 상태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0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11엔 상승한 80.58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47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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