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동결…드라기 매파적 발언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태도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만명 줄어든 33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33만5천명을 밑도는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1월 물가가 예상보다 낮지만,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면서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광범위하게 정책을 논의했으나 추가적인 정보가 나올 때까지 정책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의 이런 발언으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ECB와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각각 0.25%와 0.50%로 동결했다.

지난 12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제품 수출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12월 무역적자가 387억달러로 전월의 345억6천만달러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359억달러를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8.30포인트(1.22%) 상승한 15,628.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1.79포인트(1.24%) 높아진 1,773.4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57포인트(1.14%) 오른 4,057.1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시장의 예상을 소폭 밑돈 것으로 나옴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다음날 비농업고용 지표 및 미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들었다.

UBS의 아트 캐신 객장 담당 상무는 "시장은 상당히 과매도 상태였으며 지난 이틀 동안 그럴듯한 반등세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날에야 겨우 이렇다 할 반등이 나타났다. 이는 숏커버링과 저가매수세가 결합해 나타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에 디플레이션 문제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유로화 상승을 부추기는 등 위험거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가 오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소폭 밀렸다.

트위터는 전날 장 마감 후 상장 후 첫 분기실적을 발표했으나 활동적 사용자(active user) 증가세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는 24% 급락했다. UBS는 트위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간 고용지표 호조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5bp 높아진 연 2.70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bp 상승한 3.67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오른 1.518%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해 하락압력을 받았다.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

ED&F맨캐피털의 톰 디 갈로마 애널리스트는 2014년 들어 올랐던 국채가격의 상승 추세가 약화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징후는 일부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데다 이머징 마켓 자산이 안정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을 웃돈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최소한 2.75%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구겐하임의 제이슨 로간 국채거래자는 국채 상승세가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를 향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미 국채전략부문 헤드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올해 초부터 형성된 국채가격 상승 추세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단기적으로 2.55-2.75%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3% 돌파를 위한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는 11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 이후에나 국채시장에 확실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조만간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음을 밝힌 것도 일정부분 국채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태도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9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38달러보다 0.0054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8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26엔보다 1.56엔이나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1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38엔보다 0.75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기준금리 조기 인하를 일축하는 듯한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면서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이런 기대를 일축함에 따라 유로화가 힘차게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ECB가 조만간 금리 인하라는 처방을 내놓을 가능성의 희박해졌다면서 따라서 유로화 약세 전망이 급격히 약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화가 이날 1.36달러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뉴욕 장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의 최고치인 1.3740달러 돌파 시도는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는 다음날로 미뤄졌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 기대심리는 안정적"이라면서 상당기간 저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디플레이션이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는 "이날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기로 한 것은 언급한 대로 사태가 상당히 복잡하고 추가적인 정보를 얻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정책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면서 정책을 발동해야 할 때가 온다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가 일부 기대와 달리 매파적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상승했고 이에 따라 달러화도 엔화에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엔은 유로-엔 움직임에 대부분 영향을 받았다.

오전 8시32분(미 동부시간)에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 직후인 유로-엔이 136.76엔에서 138.61엔으로 1% 급등함에 따라 달러-엔 역시 101.25엔에서 101.88엔으로 0.5%나 동반 상승했다.

이후 유로-엔이 상승폭을 확대해 달러-엔 역시 102엔대로 진입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달러화는 한때 102.17엔까지 올라 지난 1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 이상의 오름폭을 나타낸 것도 달러-엔 강세에 일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0.5%) 높아진 97.8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사흘 연속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 역시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전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월3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4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150만배럴 증가를 밑돈 것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1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한파 영향으로 난방유와 디젤유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정제유(난방유 포함) 재고가 240만배럴 감소했으며 이 같은 감소세가 수 주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날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다면서 고용 결과가 뉴욕금융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장 마감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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