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옐런 증언을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 북동부의 한파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27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옐런 의장은 11일 하원에서, 13일 상원에서 각각 의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 즉 험프리-호킨스 증언에 나선다.

반기 통화정책 보고는 미 연방 험프리-호킨스법에 근거해 매년 2월과 7월 Fed 의장이 의회에서 직접 Fed의 경제 및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일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옐런 의장이 최근 고용 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옐런이 시장에 충격을 주는 발언을 할 가능성은 낮다며 현 정책을 고수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WSJ이 이날 공개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로젠그렌은 "경제가 점진적인 수준으로만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조절정책을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이번 고용지표를 통해 입증됐다"고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와의 인터뷰는 지난 7일 늦게 이뤄졌다.

로젠그렌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다"면서 만약 경제지표가 느린 경기 회복세를 계속해서 시사한다면 정책기조를 바꾸는 것과 관련해 심각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콘퍼런스보드는 미국의 1월 고용추세지수(ETI)가 116.61을 기록, 전월의 115.62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월 고용추세지수는 전년대비 6.0% 높아져 계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71포인트(0.05%) 높아진 15,801.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82포인트(0.16%) 오른 1,799.8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31포인트(0.54%) 상승한 4,148.1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거의 없는 가운데 옐런 의장의 첫 번째 통화정책 보고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다. 약세를 보이던 다우지수는 장 막판께 소폭 오른 채로 마쳤다.

옐런 의장의 청문회는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며 연설문은 이보다 앞선 오전 8시30분 배포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은 13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2개월 연속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Fed의 자산매입 축소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지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옐런 의장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총재가 최근 인터뷰에서 발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두 달의 지표로 결론을 내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오는 3월 18일과 1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이날 시장이 상당히 조용하다면서 이번 주에는 13일 발표될 소매판매 지표를 제외하면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도 많이 나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14일에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맥도날드가 1월 글로벌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미국 내 매출은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밝힘에 따라 1.1% 밀렸다.

애플은 그동안 계속해서 자사주 매입을 주장해왔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이제 이런 제안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함에 따라 1.8% 올랐다. 그는 애플이 자신의 자사주 매입 요구를 거의 이행한 상태라고 말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9bp 떨어진 연 2.673%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8bp 밀린 3.65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높아진 1.474%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700억달러 어치의 국채가 발행된다. 11일(화)에는 300억달러어치의 3년만기 국채가 입찰되고, 12-13일에는 각각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다음날 예정된 의회 증언에서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지난 1월 고용지표에 대해 Fed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미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된 데다 이머징 마켓 불안정성이 상존해 있어 옐런이 테이퍼링에 대해 벤 버냉키 전 Fed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바클레이즈 종합 채권 지수(Barclays Aggregate Bond Index)는 올해 들어 지난 주말까지 1.61%를 나타냈다. 2013년에는 마이너스(-) 2.02%를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0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27엔보다 0.07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4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39달러보다 0.000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4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9.49엔보다 0.02엔 내렸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어 지난 주말에 나온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9만명을 밑돈 것이다.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하락압력에도 옐런 Fed 부의장이 다음날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반기 증언을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이번 증언에서 달러화의 현 박스권 움직임을 깰 만한 발언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작년 12월과 올해 1월 고용지표 실망에도 옐런이 기존의 양적완화 축소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월 자산 매입 규모를 650억달러에서 550억달러로 100억달러 더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이날 성장률에 따른 우려를 이유로 지난주에 달러 롱포지션에서 빠져나왔다면서 불확실한 미국 경제지표들은 올해 미 경제 성장률이 3%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부각했다고 말했다.

성장률이 3%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노무라는 부연했다.

노무라는 올해 1분기 미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1.9% 전망한다면서 달러화는 빠른 시간 내에 재매입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독일의 압력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취약국들의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ECB가 경기부양 압력에 계속 시달리는 한 유로화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소폭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8센트(0.2%) 높아진 100.0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27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주말 유가는 2.1%나 오른 99.88달러에 마쳤다. 장 마감 몇 분을 앞두고 한때 100.06달러까지 올랐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유가 급등은 한파와 북해 원유 생산에 대한 우려, 러시아 소치 올림픽을 앞둔 데 따른 테러 가능성 등 때문이었다"면서 "일부 우려했던 일들이 벌어지지 않음에 따라 유가 상승폭이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북동부의 한파에 따른 난방유 수요 급증이 유가 강세를 견인했으나 2주 안에 미국 중부와 동부 주들의 날씨가 따뜻해질 것이라는 예보 역시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3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장보다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s)당 20센트(4.1%) 급락한 4.579달러를 기록했다.

쉬나이더일렉트릭의 맷 스미스 상품 애널리스트는 "WTI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뒤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다음날 옐런 Fed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한다"면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며 이는 유가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미스는 "12일(수) 나올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결과 역시 유가 상승을 견인할 촉매재가 될 듯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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