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조절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옐런 Fed 의장이 테이퍼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하락했고,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가운데 5영업일간 오른 데 따른 차익 매물로 소폭 하락했다.

옐런 Fed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Fed의 정책 연속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의 이런 발언은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다.

그는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완벽한 상태와도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옐런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질의응답(Q&A)에서 경제 전망이 Fed의 생각보다 더 악화된다면 테이퍼링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은 1월 고용 지표 약화와 관련, 12월과 1월 고용 결과에 다소 놀랐다면서도 Fed는 장기적 패턴을 주시하고 있으며 폭넓은 범위의 지표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한 한 포워드 가이던스가 체계적이고 예상 가능한 것이 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12월 도매재고는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0.3% 늘어난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월의 93.9에서 94.1로 상승해 3개월 연속 개선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조절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2.98포인트(1.22%) 높아진 15,994.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91포인트(1.11%) 오른 1,819.7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87포인트(1.03%) 상승한 4,191.0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연속성이 상당히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테이퍼링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한파 등 궂은 날씨는 일시적인 문제이며 신흥국의 불안은 미국 경제를 침체로 이끌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자신감을 투자자들이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옐런 의장이 '정책 연속성'을 언급하고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테이퍼링 속도를 지금보다 더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가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힘에 따라 2.7% 올랐다.

옐런 의장은 오는 13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테이퍼링을 지속할 뜻을 밝힘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떨어졌고,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상승한 연 2.72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5bp 높아진 3.69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오른 1.534%를 보였다.

이날 옐런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에 따라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옐런의 사전 발표문과 의회 질의응답(Q&A)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단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풀이했다.

재무부는 이날 30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초저금리정책 지속 전망으로 단기 국채입찰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테이퍼링 지속에 따른 우려로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낙찰금리는 연 0.71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42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30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2.0%로 2011년 8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34.8%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6%로 지난 평균인 18.0%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이 초저금리정책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임을 확인했으나 테이퍼링이 계속될 것임을 확인한 것이 국채가격에 결정적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기에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 메시지를 보냄에 따라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또 3% 위로 상승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이달 초에 2.58%까지 급격히 밀린 것도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한편, JP모건의 채권고객 대상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10일로 끝난 주간에 중립 포지션을 취한 고객들의 비율은 전주의 64%에서 59%로 하락했다. 지난 52주 동안 평균 63%의 채권고객들이 중립 포지션을 유지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테이퍼링 지속 발언을 내놓아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5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6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0엔보다 0.4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3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46달러보다 0.0007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97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47엔보다 0.50엔 높아졌다.

옐런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한 데다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아 뉴욕증시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달러화와 유로화가 엔화에 상승했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옐런 의장 체제하에서 2016년까지 연방기금(FF)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업률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중심축에 놓은 것 같다면서 이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고용보다 FF 금리 전망에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이 비둘기파라는 가정하에서 보면 옐런의 사전 연설문은 중립적이라면서 그러나 1년안에 실업률이 6% 아래로 하락하고 인플레율이 1.5% 아래로 움직이거나 또는 실업률이 5.5%를 기록한다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별히 경제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양적완화정책이 올 연말에 끝날 것임을 옐런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악화된다면 Fed의 테이퍼링 속도가 현재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가운데 5영업일 상승에 따른 매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1%) 낮아진 99.94달러에 마쳤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나왔으나 유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는 옐런 Fed 의장의 발언은 이미 예상된 것이기 때문이다.

장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2월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2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재고는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정제유(난방유 포함) 재고는 2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부터는 미국 동부를 강타했던 한파가 물러나고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보와 단기 상승에 따른 매물, 주간 원유재고 증가 예상 등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상승세를 보여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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