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김지연 기자 = 중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산 옥수수 약 6만톤(t)을 수입 금지했다. 유전자변형(GMO) 물질인 MIR 162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MIR 162는 곤충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유전자성분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합법물질이지만 중국은 불법물질로 간주하고 있다. 'MIR 162'는 우리나라에서 수입 승인을 받은 성분으로 알려졌다.

국제 곡물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옥수수 파동과 관련해 중국이 표면적으로 GMO를 문제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안보갈등 등 미국과 중국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외교적 긴장이 무역 마찰로 확대되면서 미국산 GMO 옥수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미ㆍ중 양국 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중국 항구에 묶여 있던 미국산 GMO 옥수수는 최근 베트남과 일본, 스페인 등으로 반출됐다.

그러던 중 한국 업체들도 이 GMO 옥수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사료업체의 구매협의체인 FLC(Feed Leaders Committee)에서 이 옥수수를 구입했다.

FLC에 소속된 CJ제일제당 등 한국 사료 업체들이 GMO 옥수수를 구매한 것은 중국의 수입 거부로 가격이 싸졌기 때문이다.

국내 사료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통관이 거부된 GMO 옥수수를 국내 업체들이 사들인 것은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며 "통상적으로 통관거부된 옥수수는 대략 시세보다 5~10%가량 가격이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가격이 싸다고 해서 GMO 옥수수를 무분별하게 수입해선 안 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신지연 사무국장은 "GMO 옥수수 사료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소, 돼지, 닭 등 동물이 사료를 먹고 난 뒤 그 육류를 사람이 섭취하는 문제가 있고, 옥수수 수송 과정에서 낙곡이 떨어지고 이게 싹을 틔워 우리 땅에서 GMO 옥수수가 자생적으로 자라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사료업계는 "한국과 중국의 GMO 기준이 달라서 이번 수입이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해당업체들도 "국내에 들어오는 옥수수 사료는 대부분 GMO이며,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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