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현대상선이 LNG(액화천연가스) 운송사업을 1조1천억원에 매각해 유동성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최근 LNG 운송사업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해 사모투자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매각가는 지분 100%를 기준으로 1조1천억원 수준으로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를 거쳐 상반기 안에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현대상선은 총 10척의 LNG선으로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LNG 운송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매년 국내 LNG 수요량의 약 20%인 730만t을 수송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LNG 운송사업이 장부상 저평가돼 있어 대규모 처분이익이 실현되며 이를 통해 재무구조도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6천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추가 확보한 자금을 통해 유동성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3조3천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선제적 자구계획안을 발표하고서 자산 매각 등의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LNG 운송사업을 매각하면서 시장에서 제기됐던 유동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고 자구계획의 조기 이행을 실현할 수 있게 된데다 계획돼 있는 나머지 자산 매각 등의 이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1만8천97대를 매각해 563억원을 확보했고, KB금융지주 주식 113만주를 처분해 465억원을 마련했다.

올해 1월에는 보유중인 투자주식을 향후 6개월 안에 장내 매각해 93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반기 중에 부산 용당부지 매각을 통해 700억원의 자금도 마련한다.

이러한 것을 모두 고려하면 지난해 12월부터 자구안 실행을 통해 마련하는 유동성은 1조4천억원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이 보장된 LNG 운송사업을 매각하게 돼 상당히 아쉽지만, 재도약의 발판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앞으로 회사의 역량을 컨테이너와 벌크선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시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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