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JS전선의 원전케이블 불량 문제로 쇄신에 나선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와 중전업계 불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내실 다지기'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또, 올해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게 12일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선, LS산전[010120]은 지난해 매출 2조3천519억원, 영업이익 1천749억원, 당기순이익 1천14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3.5%, 당기순이익은 17.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연결 기준)에는 매출 6천731억원, 영업이익 473억원을 거두며 계열분리 후 최고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LS산전의 실적 호조는 지난 2012년 수주한 호남 고속철 사업과 방글라데시 해외 철도 프로젝트, 이라크 배전제어시스템 센터 매출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전력과 자동화 기기 매출도 안정적이고 이라크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과 철도신호제어 사업, 일본 태양광 사업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나타냈다.

LS전선은 앞으로 전력과 자동화 솔루션 분야에서도 해당 시장이 급성장하는 동남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전망이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시장에서는 발전과 송배전 시설 확충 증가에 따른 전력기기 판매증가가 가능하다"며 "해외에서도 이라크 외에 동남아시아 전력시스템 시장 진입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고 철도시스템 수출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의 성적표도 봐줄만 하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4조5천958억원, 영업이익 1천2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9.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2% 늘어났다. 수익성을 대폭 개선시킨 것이다. 원가절감과 고부가 제품 증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S그룹이 LS전선의 자회사인 JS전선의 불량 원전케이블 문제로 폐업을 결정했음에도 구자열 회장 등 오너일가가 공개매수 비용을 부담, LS전선의 현금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S그룹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모두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한전의 송배전망 투자가 지난해 4조4천890억원에서 5조2천620억원으로 17.2%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전력케이블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 중인 LS전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JS전선이 한국수력원자력과 소송 중인 것이 변수지만 소송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더라도 악재가 해소되고, 일회성 요인이란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액화석유가스(LPG)사업을 하는 E1[017940]은 수요 감소와 경유택시 도입 등의 위기에 직면했으나, 신시장 개척에 나서며 매출 확대를 위한 활로를 찾고 있다.

E1은 도입선 다변화와 수요 확대를 위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지사를 설립한다. E1이 휴스턴에 지사를 설립하면 중동산보다 저렴한 LPG를 수입할 수 있다. 이미 E1의 경쟁사인 SK가스는 휴스턴에 진입해 LPG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S니꼬동제련에 대한 전망도 밝다.

최 연구원은 "동제련기업인 LS니꼬동제련도 최근 동 정광 생산량 증가로 동 제련수수료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LS니꼬동제련의 지배지분순이익이 2천370억원으로 38% 증가하면서 LS의 LS니꼬동제련 지분법이익도 1천18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8%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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