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건넨 농담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다이먼 CEO는 지난주 투자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미디어업계의 보수지급 관행에 대해 다소 조롱 섞인 어투로 농담을 꺼냈다.

지난달 29일 다이먼 CEO는 "신문을 나는 단지 재미로 보는 데 (신문업계 종사자의 보수 비율이) 42%에 이르는 것은 정말이지 말도 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심각한 것은 이들은 돈을 벌지도 못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우리는 매출의 35%를 보수로 지급하고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JP모건의 1인당 평균 임금은 34만1천552달러로 매출의 34%를 차지했다.

허핑턴포스트지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자 700명 넘는 독자가 다이먼 CEO를 비난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댓글에는 "다이먼 CEO가 이런 언급을 하니 마술지팡이가 있다면 그의 재산을 전부 없애버리고 그를 상자에 담아 길거리에 내놔 실제 세상이 어떤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트위터에서도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날 한 네티즌은 "다이먼 때문에 무척 화난다. 저널리스트들은 열심히 일하고 과도한 보수를 받지도 않는다. 그가 3만1천900달러라는 월급으로 살지 못할 것이라는 데 한 표"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다이먼 CEO가 저널리스트들이 과도한 임금을 받는다고 말했다고? 유타주 일부 지역에서는 신문사 수습기자들이 시간당 10달러에서 12달러의 보수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JP모건 홍보팀에서 결국 수습에 나섰다.

제니퍼 킴 JP모건 대변인은 허핑턴포스트에 쓴 글에서 다이먼 CEO의 발언의 요지는 인적자원이 풍부한 이를테면 로펌이나 투자은행, 신문사 등의 매출 대비 보수 비율이 철강기업과 같은 다른 기업보다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먼 CEO의 이런 발언은 지난 2009년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가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는 '신의 일'을 수행한다고 언급한 것과 비슷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닌 농담은 더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블랭크페인 CEO는 배우게 됐고 아마 다이먼 CEO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과거에는 이런 농담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일반 대중의 분노는 은행가들의 농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을 만큼 여전히 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NYT는 대신 은행 CEO가 농담할 수 있는 자리가 어떤 곳인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월가의 보수 관행에 대한 농담이 유쾌할 수 있는 곳은 비공개 예일 클럽과 하버드 클럽, 코어 클럽, 21클럽 등이다.

그러나 유쾌하지 않을 수 있는 장소는 기자들이 있는 곳과 나중에라도 기자에게 알릴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 월가 점령 시위가 이뤄지는 곳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실제로 어떤 곳이든 월가의 보수 관행에 대한 농담은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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