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2일 서울채권시장은 조정장세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발표된 2월 무역흑자 규모가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 약화로 지난 이틀간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0bp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1%로, 시장의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이 같은 국내 경제지표와 미국채 약세 등을 반영하며 국고채 금리는 박스권 상단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위축되는 매수심리= 휴일 사이 들려온 국내외 재료들이 모두 채권 약세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무역수지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데 따라 경기 둔화에 기댄 채권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12년 2월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2.7% 증가한 472억달러, 수입은 23.6% 증가한4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2억달러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서 전문가들은 약 2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었다.

약세 흐름을 주도했던 국채선물 시장의 외국인이 지난달 24일부터 매수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나, 이날은 적극적인 롱 베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위축된 매수심리 속에 약세 흐름으로 출발하고 나서 주말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QE3 기대 약화에 美금리 ↑=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전날 하락에 대한 반작용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8.23포인트(0.22%) 상승한 12,980.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2천명 감소한 35만1천명을 기록해 2008년 3월 이후 약 4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계절적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통계인 주간 신규 실업자의 4주 이동평균도 5천500명 줄어든 35만4천명을 기록했다.

반면 1월 개인 소득과 지출은 각각 0.3%와 0.2% 늘었으나 모두 예상에 못 미쳤다. 1월 건설지출도 0.1% 감소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간의 상승세를 접고 52.4로 하락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 약화로 전일보다 6bp 오른 2.037%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지난 29일 의회에 출석해 고용시장과 경기회복,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했을 뿐 3차 양적 완화와 추가부양책에 대해선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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