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제일모직이 작년 4분기 93억원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 전환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1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제일모직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 9일 이후 나온 11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 보고서를 집계해 실시한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IFRS 연결기준으로 제일모직은 1분기 매출 1조904억원, 영업익 385억원을 낼 것으로 17일 전망됐다. 당기순익은 40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동기보다 28.4%, 46.6% 줄어든 수준이다. 당기순익도 전년동기보다 39.4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나타낸 작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0.05% 줄어든 수준이고, 영업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익은 전분기보다 51.3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제일모직의 1분기 실적 전망치(전년동기 대비)(화면번호 8031)>





<제일모직의 1분기 실적 전망치(전분기 대비)(화면번호 8031)>

올해 반도체 소재 외에는 전년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작년 4분기 특별상여금과 NOVALED 인수 자문료, 소재단지 이전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약 250억원 발생했던 탓에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모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201억원 영업적자를 낸 케미칼 사업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의 수요 부진이 지속하고, 화학 스프레드 개선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전자재료 사업에서는 편광필름·디스플레이소재가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올해 내내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고, 유기소재는 아직 비중이 작아 올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며 "그나마 반도체소재의 매출이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규 사업인 AMOLED 소재 사업도 올해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13년 ETL 납품 이후 뚜렷한 소재 납품의 확장이 없다"며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 전략은 TV 부문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올해도 모바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남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A2E-Ph7과 A3 라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양산 시점이 2015년 1분기"라며 "제일모직이 소재를 납품하더라도 올해 AMOLED 사업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일모직이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패션사업부를 매각해 전자재료 전문 업체로써 투자자금은 충분히 확보했다"며 "NOVALED 인수도 완료했고, 소재단지 이전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 연구원은 "OLED소재에서 NOVALED와 시너지, 태블릿PC용 편광필름, 삼성 중국향 반도체소재 공급 등이 제일모직의 체질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다만, 이를 위한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매출에 이바지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yk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