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1일(유럽시간) 유로존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활발하게 나타나면서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권에 제공한 장기 유동성이 국채시장의 불안을 완화해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이런 국채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이탈리아에 대한 자금조달 경색 위험 등 유로존이 당면한 심각한 위험이 잦아드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이날 스페인의 2년물과 3년물, 4년물 국채입찰에서 시장의 수요는 115억유로였고, 발행량은 45억유로로 응찰률이 거의 3배에 달했다.

가장 인기를 끈 것은 2년물로 평균수익률은 2.07%였다. 지난 11월에 스페인의 2년물 국채금리는 6%까지 치솟은 바 있다.

2년물의 매수세가 컸던 것은 ECB가 제공하는 3년 만기 유동성으로 캐리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뿐만 아니라 이날 프랑스도 5년물과 이보다 만기가 긴 국채를 80억유로가량 발행했으며 금리도 전보다 낮아졌다.

유통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국채 매수세가 나타나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금리는 1.79%로 낮아졌다. 전날에는 2.19%에 움직였다.

그레그 아커스 크레디트스위스(CS)의 헤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힘입어 매우 강력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는 이번에 2차 LTRO를 통해 제공된 5천300억유로의 유동성 가운데 1천억유로가 이른바 캐리트레이드로 이용돼 국채 매입에 쓰일 것으로 추정했다.

UBS는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 등이 이런 거래에 가장 많이 나설 것이며 이탈리아의 인테사 상파올로 등을 포함한 대형은행이 이미 캐리트레이드 중이라고 밝혔음을 언급했다.

지난 12월 1차 LTRO 이후 실제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권의 국채 보유 물량은 급증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경색이 다소 해소되면서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보험사 등이 최근 몇 주사이 남유럽 국가의 국채의 많은 물량을 사들였다고 WSJ은 말했다.

또 아시아 투자자들도 최근 유통시장에서 프랑스 국채를 매입하는 등 유럽 이외 지역의 비은행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감지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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