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부동전문가들도회복세가 완연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과 거래량 동향은 봄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는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시장이 인구구조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 수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는 데 주목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거시경제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모든 경제적인 이슈를 집어삼키는 괴물로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생산가능인구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15~64세 연령의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천704만명(인구의 72.9%)을 정점으로 감소, 2060년 2천187만명(49.7%)이 된다는 추계다. 통계청은 비관적인 인구증가율을 가정하면 인구의 정점이2016년 5천2만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2060년 총인구는 3천447만명으로 1974년 수준)까지 감소한다. 베이비부머가 고령층에 진입하는 2020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출산율을 보면 부동산 경기 논란이 한가해 보일 정도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2013년 출산율이 1.18명 안팎으로 전년의 1.3명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4명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노인 인구는 오는 2026년에는 전체의 20%가 넘을 전망이다. 다섯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노인이 되는 이른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셈이다. 노인 1명을 부양하는데 필요한 생산가능인구는 2007년 7명에서 오는 2020년에는 4.6명으로 낮아진다.









이웃 나라 일본도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1990년대 초반부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현금까지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인구구조의 큰 변화를 뛰어넘지 못했다. 미국도 일본의 생산가능인구와 부동산 가격동향의 궤적을 따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만 인구구조를 뛰어 넘는 부동산 가격 동향이 중장기적으로 나타날까. 아니면 최근 부동산 가격 반등이 가격 조정기에 일시적으로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에 그칠까. 데드 캣 바운스는 높은 곳에서 떨어 뜨리면 죽은 고양이도 일시적으로 튀어오른다는 의미의 증시 용어다. 부동산 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인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일이다.

(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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