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이재현 회장의 석방이 무산돼 침통한 CJ그룹이 올해 실적에서는 웃을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과 CJ대한통운[000120], CJ오쇼핑[035760], CJ헬로비전[037560] 등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매출 증가는 물론 수익성 개선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계열사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본격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부 업황도 긍정적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매출액 11조9천805억원, 영업이익 4천794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0.44%, 38.76% 증가하는 수준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식품과 제약, 사료 부문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부진했던 바이오부문도 라이신 가격의 점진적인 상승으로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이신 가격 상승 배경은 중국의 일부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이다.

합병 등의 여파로 수익성 부진을 겪은 CJ대한통운도 올해는 기대할 만하다.

CJ대한통운은 올해 4조5천280억원의 매출액에 1천3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대비 각각 19.31%, 115.73%의 증가하는 수치다.

택배가격의 점진적 인상, 계약 물류의 저가수주 계약 해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고정비 절감과 물량 해소를 통한 포워딩과 하역 부문에서의 손실 축소 등이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CJ오쇼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16.41%, 8.1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TV와 모바일 매출 증가가 CJ오쇼핑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해외 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재 CJ오쇼핑의 8개 해외 자회사 중 동방 CJ에서 수익이 나고 있다. 중국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인도, 일본 자회사의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의 실적 전망도 좋다.

CJ헬로비전의 올해 매출액 1조3천677억원, 영업이익 1천4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17.88%, 28.5% 증가하는 것.

기존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가입자 증가 효과로 증가하는 한편, 신사업 손실은 가입자 증가와 효율성 개선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꾸준한 M&A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또, 방송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케이블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전국 사업자로 올라설 기틀도 마련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올해 확실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조직개편 등을 고려하면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데 재무부담을 어떻게 다독이면서 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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