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통계청은 물가가 추세적인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2일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2월에는 한파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7%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달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월 배추값을 보면, 전월비로는 24.8% 급등했지만 전년동월비로는 여전히 65.1% 내린 상태"라며 "지난해 2월의 한파로 인한 기저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며 "기저효과의 영향이 줄어드는 3월과 4월 물가지수를 봐야 추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한편, 2월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꼽았다. 그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3.11% 가운데 0.45%p는 석유류 가격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상승효과를 제외하면 2월 소비자물가는 2.7% 오르는데 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은 거의 시차를 두지 않고 국내물가에 반영된다"며 "두바이유 월평균가격이 지난해 2월 배럴당 100.24달러에서 지난달 115.99달러로 올랐는데,같은 기간 석유류 가격이 7.9%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월 물가에 대해서도 "가장 큰 불안요인은 유가"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류 가격 뿐만아니라 각종 플라스틱 제품 등 석유와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거래소 기준 두바이유(SPOT)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당 122.56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전일 기준 119.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관계자는 한편, 이달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킬 요인으로 대학납입금 인하와 보육료 인하 등의 정책적 노력을 꼽았다. 그는 "대학등록금이 평균 4.5% 인하되는 것과 정부의 보육료 지원 등이 가계의 지출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의 물가상승 억제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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