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3월 국고채 금리는 전월에 이어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은행.증권.자산운용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월중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평균 연 3.36~3.52%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딜러들은 시장의 모멘텀 부족 속에 금리의 상승과 하락 요인이 비슷한 수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정책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는 한편 유로존을 비롯한 대외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저가매수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최근 채권금리가 박스권 상단으로 상승한 만큼 반락 압력이 다소 우세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다.

▲국고3년 3.36~3.52%= 대다수 채권딜러들은 지난달 채권금리가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데 이어 이달에도 레인지의 상.하단이 제한될것으로 전망했다.

국고3년물 금리 하단으로는 2명이 3.4%를 예상했고, 4명은 3.35%를 제시했다. 또한 3.3%와 3.38%를 금리 하단으로 제시한 딜러가 각각 1명이었다.

금리 상단에 대해서는 3.55%와 3.5%를 제시한 딜러가 각각 3명과 4명이었고, 나머지 한 명은 3.48%를 예상했다.

▲두터운 박스권 인식=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시장의 관망 심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광공업생산과 무역수지 등 국내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동시에 ECB의 유동성 공급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채권금리의 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지목됐다.

다만 최근의 금리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기에는 국내외 경기 흐름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 이에 따라 금리 조정에 따른 저가매수 관점도 이어지며 박스권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승용 산업은행 팀장은 "대외적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영향을 받겠지만, 주가 강세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광공업생산 등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금리 하락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유가 이슈도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채권금리는 박스권에 머물겠지만, 최근 박스권 상단에 도달한 만큼 다소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경진 도이치방크 상무는 "최근 단기금리 상승을 주도했던 단기자금시장의 환매 수요는 일단락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편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추가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금리의 박스권 장세는 국내외 경기의 저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3월말에서 4월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규상 한국투신운용 팀장은 "박스권 레벨이 다소 올라왔으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보다는 당초 우려했던 부분들이 완화된데 따른 것"이라며 "채권금리도 본격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고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커브도 정체..추가적 플래트닝 제한= 딜러들은 이달 채권 수익률 곡선의 움직임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커브 플래트닝 압력이 지속되며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됐지만, 추가적인 플래트닝 시도는 제한될 것이란 설명이다.

우상화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커브도 플래트닝 압력이 지속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플래트닝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고3-5년 스프레드는 10bp를 하회하기 힘들고, 3-10년 스프레드도 근래 가장 좁은 수준이기 때문에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정재민 기업은행 과장은 "금리의 박스권 장세와 함께 채권 커브의 움직임도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국고채뿐 아니라 크레디트물 스프레드도 추가적인 축소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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