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작년 국내 대규모 기업집단이 주도한 기업결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계 기업 주도의 기업결합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9일 발표한 '2013년 기업결합 신고 및 심사 동향'에 따르면 작년 대기업 주도로 이뤄진 기업결합의 건수는 144건, 금액은 6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결합건수는 지난 2011년(153건)과 2012년(197건) 대비 각각 5.9%와 2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금액 기준으로 각각 72.4%, 21.8% 줄었다.

특히,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작년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 75건으로 지난 2012년의 113건과 비교해 38건 줄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도 84건에서 69건으로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혼합결합이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평결합과 수직결합이 각각 48건과 1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외국계 기업 주도의 기업결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외국기업이 주도한 기업결합 건수는 134건으로 지난 2012년(108건)과 비교해 26건이 증가했고, 금액은 무려 15조8천억원 증가한 146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전체 결합건수 대비 비율도 16.6%에서 22.9%로 증가했다. 금액도 86.9%에서 88.7%로 늘었다.

국내 기업을 가장 많이 인수한 국가는 일본(14건)이었다. 유럽연합(EU)이 11건, 미국이 7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은 지난 2012년 '0'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 공정위의 의견이다.

외국계 기업의 기업결합이 늘어나면서 시정조치도 덩달아 증가했다.

공정위는 작년 미국 반도체 생산설비업체인 ASML과 Cymer 건과 대만 SoC칩 생산업체인 MediaTek과 MStar 건 등 총 2건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공정위의 시정조치는 2010년과 2011년 '0'건, 2012년 1건에 불과했다.

전체 기업결합 건수는 585건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이 가운데 국내기업 주도의 기업결합 건수는 451건으로 나타났다. 2012년(543건)에 비해 16.9% 감소한 수준이지만, 이는 당시 기업결합이 이례적으로 활발한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가 280건으로 전체의 47.9%, 서비스업 관련 기업결합은 305건으로 52.1%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혼합결합이 3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평결합이 196건, 수직결합이 56건으로 집계됐다.

국내기업 주도의 기업결합에서 MBK파트너스의 ING생명보험 인수 건이 1조8천2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프랑스계 Publicis Groupe의 미국계 Omnicom Group Inc 인수가 39조4천48억원으로 외국계 기업결합 분야에서는 최대 규모였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