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온 데 따라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외국인 등 내부 수급이 대체로 양호한 편이라 약세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장중 중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엔 대비해야 한다.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되는 한 꾸준한 속도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는 것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Fed 위원들은 1월 회의에서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일부 위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기 기준금리 인상론이 제기되면서 지난밤 미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로 강세를 보인 국내 채권시장은 Fed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되돌림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구간 금리가 여전히 박스권 하단에 머물러 레벨 부담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날 오전에 나오는 중국 지표 결과도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의 2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다. 이 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1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국회 일정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자격을 놓고 국회에서 토론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누가 한국은행 총재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전직 금융통화위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을 불러 토론회를 한다.

◇미 국채금리 상승…주가 하락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초 예상보다 매파적 모습을 나타내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5bp 오른 연 2.73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3.5bp 상승한 연 1.51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주택지표 약화와 우크라이나 정치 불안정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2시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반락했다. 이는 최근의 경제지표 약화에도 Fed가 계속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미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실적이 16% 급감한 연율 88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4만5천채를 밑돈 것이다.

1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5.4% 줄어든 연율 93만7천채(계절 조정치)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허가건수를 98만채로 전망했다.

Fed가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하는 대로 회복되는 한 올해 꾸준한 속도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는 것에 합의했다.

뉴욕 주가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84포인트(0.56%) 하락한 16,040.5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5%, 0.82%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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