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방향성을 가를만한 재료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수급 등에 따라 소폭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는 매파적인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이 지속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여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마이너스(-) 6.3으로 떨어져 금리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일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에 이어 주요 지표인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부진하게 나온 데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이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의 지표 부진이 추세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주요지표 발표 일정에 주목해야 한다.

전일 외국인이 원화채권을 대규모로 내다 판 것과 관련해 외국인 수급에도 주목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외국인은 전일 1조3천512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통안채를 1조원 넘게 팔았으며 국고채도 오는 6월 만기인 11-2호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왔다.

통안채의 경우 프랭클린 템플턴의 물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규모 환전이 뒤따르지 않아 당장 대규모 자금 이탈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재매수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탈 우려가 뒤늦게 부각될 수 있다.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매 패턴에 주목하는 조심스러운 베팅 국면이 예상된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부터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2013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미 국채금리·주가 상승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 의사록 영향이 지속되며 소폭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5bp 오른 연 2.75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3bp 높아진 연 1.541%를 보였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2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53.7보다 상승한 56.7을 나타냈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이다.

필라델피아연은은 2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9.4에서 마이너스(-) 6.3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4로 예상했다.

앞서 나온 중국과 유로존 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 하락을 제한했다.

HSBC홀딩스는 이날 중국의 2월 제조업 PMI 잠정치가 48.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확정치인 49.5를 밑돈 것이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2월 합성 PMI 예비치는 52.7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53.0을 밑돌았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2.67포인트(0.58%) 상승한 16,133.2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0%, 0.70%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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