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페이스북이 세계 1위 모바일 메시징 업체인 왓츠앱 인수를 발표하면서 네이버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에 따른 주자 급락 등 네이버 '라인'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감이 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는 만큼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시장에서부터 공정한 시장경쟁환경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소식이 전해진 전일 네이버의 시가 총액은 하루 사이에 2조107억원이 줄어들었다.

◇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우려 과다

증시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에 따른 네이버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한 면이 있다는 평이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왓츠앱 성장으로 시장 진출 시 진입 장벽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라인은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높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으며, 인도, 남미 등 지역 가입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가입자 성장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라인은 메신저 기능뿐만 아니라 스티커, 게임, 쇼핑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사업 전략적 방향성도 왓츠앱 대비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시장을 두고 라인과 페이스북의 직접 대결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쉬운 싸움은 아니지만, 미리 겁먹을 이슈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라인은 왓츠앱 대비 매력적인 가치평가 지표를 달성하고 있고 실적 개선과 가입자 증가 속도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우상향하는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경쟁 격화…국내시장에서 공정 경쟁 환경 필요

한편, 인터넷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기업의 근간이 되는 국내 시장의 공정한 시장경쟁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합병(M&A)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사이 국내 업계는 아직 제대로 된 경쟁도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시장조차 글로벌 기업들에 내주는 상황이다.

국내 인터넷 쇼핑 사업은 지난 2009년 이베이가 지마켓을 인수하며 국내 최대 쇼핑업체의 입지를 차지했고 동영상 시장도 이미 구글의 유튜브가 장악하고 있다.

모바일 검색에서도 다음이 구글과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인터넷 시장을 잠식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사업에 대한 규제들이 국내 업체에만 적용되고, 글로벌 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 역차별로 국내 기업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작년 공정위 조사에 네이트보다도 점유율이 높은 구글이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음란, 불법 게시글 모니터링을 해외 업체는 진행하지 않아도 규제하지 않는 등 국내 업체와의 역차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실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실질적 경영자인 이해진 의장도 12년만에 기자 간담회에 나와 "다른 것은 몰라도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기업들이 잘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시대인 모바일 시대에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국내시장에서 다국적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역차별이 일어나지 않는 공정한 경쟁 상황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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