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올해는 선박업계에 '위기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홍콩 최대 벌크선 선사인 '퍼시픽 베이슨'의 앤드루 브룸헤드 최고재무담당자(CFO)가 말했다.

2일 브룸헤드 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차입 부족과 공급 과잉, 운임률 하락 등이 올해를 위기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인도할 배가 아직 많지만, 차입이 거의 말랐다"라며 "따라서 많은 기업들에 올해는 매우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룸헤드는 "벌크선 부문에서 우리는 전 세계 선박의 약 20%가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은 올 한해 인도될 예정"이라며 "이는 공급량이 엄청나게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6~2007년 호황기 이후 수주 과다의 결과로 선박업은 현재 '생산과잉'에 직면해 있으며 더구나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어 선박업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인도네시아의 최대 원유·가스 운송 선박회사인 베를리안 라주 탱커(BLT)는 2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디폴트(채무불이행)했으며, 전날 덴마크의 벌크 및 탱커 선사인 톰(Torm)은 18억7천만달러 규모의 채무에 대해 상환연장을 요청했다.

브룸헤드는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새롭게 건조되는 선박이 시장에 계속 유입됨에 따라 이를 소화하기 위해 화물 운임률이 올해에도 계속 하향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건화물에 대한 대표적 운임 지표인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올해 이미 55%이상 하락하며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룸헤드에 따르면 퍼시픽 베이슨도 작년 연간 순이익이 69% 하락한 3천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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