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수급 불안에 따른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주 후반 국고채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주말에는 미 국채금리가 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해 장 초반에는 소폭의 강세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국고채와 통안채 입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장중 약세 전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20년물 8천500억원을 경쟁입찰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년물 1조원과 91일물 1조4천억원을 각각 입찰한다.

이번 입찰은 시장 수급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과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의 장기채 매수가 뜸한 가운데 국고20년 입찰 참여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온다면 장단기 스프레드가 재차 벌어질 수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오히려 듀레이션 축소 차원의 단기물 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날 장투기관의 입찰 수요가 제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의 입찰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주 프랭클린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통안채를 대규모로 내다 판 가운데 이날 통안채 등 입찰에서 이들의 재투자 여부를 판단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경기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는 점은 금리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의견까지 등장한 상황이라 당분간 채권시장 전반에 약세 심리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ed의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 재닛 옐런 의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옐런 의장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옐런 의장이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 시기와 금리인상 기준에 관한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등에 대해 언급할지가 주목된다. 지난주에 나온 1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몇몇 위원은 기준금리를 지금까지 제시해온 것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 국채금리·주가 하락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간의 매도에 따른 저가성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하락한 연 2.72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1bp 내린 연 1.528%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1% 감소한 연율 462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며 다우존스 조사치 470만채를 밑돈 것이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81%까지 상승하자 저가성 매입세가 유입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0% 수준으로 상승하면 매입세가 나타난다면서 이에 따라 2.80% 근처에서 수익률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소폭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93포인트(0.19%) 하락한 16,103.3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9%, 0.10% 떨어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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