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오는 8일 열리는 3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외 18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전원이 이달 금통위가 한은의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조치 등에도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특히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확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4%를 상회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 압력에 대한 경계도 늦출 수 없다고 평가했다.

향후 금통위의 연내 금리정책과 관련, 당분간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으며 금리인하보다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도 금리동결..'물가.경기 동시 우려'= 설문에 응답한 18개 기관 전원이 3월 금통위의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조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 속에서도 여전히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의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제유가 문제가 또 다른 경기 하방 요인으로 떠오르며 국내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동시에 공공요금 인상을 포함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등으로 인플레에 대한 경계도 늦출 수 없다고 평가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 수출이 예상외의 호조를 보였음을 감안하면 금통위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금리인상은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가 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고려의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산업생산과 2월 수출입동향 등 지표들이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선진국 정책효과로 금융시장 안정심리가 높다"며 "통화정책은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외환은행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경제의 경우 수출경쟁력 제고와 양호한 대외건전성 영향으로 조금 더 경기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교통요금 인상과 유가 상승세 지속, 그동안 억제됐던 소비재 가격 인상 쇄도 등의 상황을 살펴볼 때 기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금리동결 기조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한은이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는 국내외 경기 우려가 완화되는 데 따라 연중 금리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재정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유럽 경기의 불확실성은 진행형이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위험 등 수출과 물가 모두 경기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의 파급경로가 약화된 상황에서 당국은 금리정책보다는 비전통적 통화정책과 함께 미세정책을 병행할 것"이라며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가시적인 경기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면서도 "대외 경기 하방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국내 경제도 점차 장기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어서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정상화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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