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 지표 부진에도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이번 주 국채 입찰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주가 강세로 하락했다.

엔화는 중국의 주택시장 거품 붕괴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현물 인도지점인 미국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과 뉴욕증시 강세로 상승했다.

마르키트는 2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6.7에서 52.7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용 둔화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달 텍사스 지역의 기업활동지수는 전월의 3.8에서 0.3으로 하락했다고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이 발표했다.

한편,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매번 회의 때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속적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줄이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연료 탱크가 가득 차 있으며 계속해서 부양책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오는 27일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이머징마켓 불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왔음에도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3.84포인트(0.64%) 상승한 16,207.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36포인트(0.62%) 높아진 1,847.6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56포인트(0.69%) 오른 4,292.9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이렇다 할 악재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관망세가 부각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기업들의 M&A 소식에 고무돼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등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궂은 날씨가 원인이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려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가 2년 반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것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날 RF 마이크로디바이스는 트리퀸트 세미컨덕터를 1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남성복 판매업체 멘즈웨어하우스는 경쟁업체 조스A뱅크에 대한 현금인수 제안가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주가는 그렇게 고평가된 상태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정적으로 나왔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이베이 주가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 업체 이사회의 이해 상충을 포함한 지배구조 문제점 다수를 발견했다고 밝힘에 따라 3.1%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2월24-3월1일)로 예정된 1천9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을 앞둔 가운데 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높아진 연 2.74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bp 오른 3.70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5bp 상승한 1.549%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강세에도 국채입찰과 지표 확인을 위한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국채가격이 장중 내내 주로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중립적 포지션을 취하려는 거래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25일(화)에 32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다음날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27일(목)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했다. 26일(수)에는 130억달러 어치의 변동금리채권(Floating Rate Notes)을 발행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들어 경제지표 대부분이 예상치를 밑도는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지표 약화가 한파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경제가 구조적으로 둔화한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고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파라는 악재를 거둬내면 미 경제가 건강한 성장을 하고 있음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는 세력들이 많아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경제에 대한 확신을 주는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급격한 포지션 조정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4월의 경제지표들이 나온 이후 2014년 미국의 경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채입찰이 예정돼 있는 것도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강조했다.

CRT캐피털에 따르면 이날 국채시장 거래량은 10일 이동평균 거래 규모의 75% 수준에 머물러 올해 들어 3번째로 적은 거래량을 보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중국의 주택시장 거품 붕괴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45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56엔보다 0.1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33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38달러보다 0.0005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70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0.89엔보다 0.19엔 내렸다.

엔화는 중국발 우려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여 엔화의 대 유로화 및 달러화 상승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유로화는 중국발 우려에도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약 7천개 독일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 기업환경지수(BCI)가 전월의 110.6보다 상승한 111.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10.5를 웃돈 것이다.

유로화는 이그나치오 비스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위원은 ECB가 현재 제로 수준인 중앙은행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달러화에 한때 장중 최저치인 1.3705달러로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한파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다음날 나올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그 첫 번째 지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0.1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0.7이었다.

이들은 최근의 지표 약화가 한파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지속 전망을 견인하며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화는 ECB가 오는 3월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상존해 달러화에 반등하지 못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현물 인도지점인 미국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 감소 전망과 뉴욕증시 강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2센트(0.6%) 높아진 102.82달러에 마쳤다.

트랜스캐나다사의 키스톤XL 파이프라인이 텍사스 정유공장으로 송유를 시작한 데 따른 커싱지역의 병목현상 해소에 따른 현물 원유재고 감소 전망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추가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증시가 강세를 기록해 유가가 장중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월14일로 끝난 주간의 커싱지역 원유재고는 596만배럴이나 줄어든 3천590만배럴로 집계돼 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IA는 오는 26일(수)에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키스톤XL 파이프라인은 지난달부터 커싱에서 텍사스만 해안으로 원유를 수송하기 시작했다. 현재 하루 28만8천배럴을 송유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7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