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향후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대내외 불확실성은 무엇인가. 다름아닌 미국의 양적축소 완화(테이퍼링)다. 이것이 어떤 강도와 속도로 진행될 것인지는 박근혜 정부의 야심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닛 옐런(68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시대의 개막은 한국경제 호(號)의 앞날에 중차대한 의미를 띤다. 옐런 의장은 지난 11일 취임 직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지표에 큰 변화가 없는 한 테이퍼링과 초저금리 등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전임자의 정책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제로 수준인 초저금리에 대해 "고용 등 노동시장 회복에는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 경제 전망에서 중요한 변화가 생기면 테이퍼링을 일시 정지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눈폭풍과 폭설 등으로 지난달 미제조업 생산이 전월보다 0.8% 줄어들었고, 1월 미 실업률(6.6%)은 금리 인상 기준 중 하나로 제시한 실업률 목표치(6.5%)에 근접했다. 여기에 지난 FOMC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조기 금리 인상론'을 주장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장 이번주 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그의 상원 청문회에서 향후 금리 인상 기준이나 테이퍼링 계획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언급할지에 시장은 숨죽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체가 통화 정책 방향이나 경제 전망에 대해 그의 말이 어떻게 변할지 입만 쳐다보는 형국이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향후 이같은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때에 연합인포맥스가 우리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옐런시대의 개막과 국내 금융시장 대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평소 금융시장에 좀처럼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김성욱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이 발제자로 나선다. 그는 국내외 거시경제 흐름을 꿰뚫고, 실시간으로 국내 외화자금의유출입을 점검하며, 환율상황을 관찰하면서 긴박할 때는 소위 '충격'과 '공포감'을 조성하는 배짱과 실력을 겸비한 '외환당국의 실무 책임자'다. 그가 현재의 대내외 금융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생각하는지 들려준다.

김남영 한국은행 금융시장 부장도 마찬가지다. 비밀의 사원인 한은 내부에서 통화정책을 시행할 때 고민은 무엇인지, 자금 및 채권시장에서 어떤 것을 쳐다보는지를 세미나 참석자에게 소개한다. 또 국내·외에서 최고의 통화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권영선 노무라증권 전무는 테이퍼링 이후의 채권 전망에 대해 시원하게 설명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이며, '족집게'로 통했던 김영익 서강대학교 겸임교수는 자신이 직접 축적한 각종 데이터와 분석비법으로 단기 및 중장기 주식시장을 전망한다.

오늘(25일) 오후 4시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 왕림하시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취재본부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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