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수급에 일부 반응하는 정도의 지루한 장세가 예상된다.

간밤에 미 경제지표는 또 부진하게 나왔다. 2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의 56.7보다 낮은 52.7을 나타냈다. 텍사스 지역의 기업활동지수는 전월의 3.8에서 0.3으로 하락했다.

지표 부진에도 미 국채금리는 소폭 올라서 끝났다. 한 달 넘게 지속된 지표 악화로 어느 정도 내성이 갖춰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 대한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력도 갈수록 약화할 전망이다.

미국의 지표 부진과 최근의 신흥국 불안, 우크라이나 디폴트 위기 등에도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는 아직 크지 않다.

이달 말에 나오는 1월 광공업생산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라 예상치를 크게 밑돌지 않는 한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의 큰 축인 수출 전망이 여전히 괜찮다는 점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강세 베팅을 제한하고 있다.

방향성을 이끌 변수가 많지 않아 외국인 수급 등에 의존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전일 국고채 장기물 입찰에선 양호한 수준의 응찰률에도 장기투자기관의 실수요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관이 여전히 소극적인 매매 패턴을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국인 수급 변화에 더 민감한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통안채 대량 매도 이후 매수 재개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나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 수급은 방향성 없이 들쭉날쭉한 상황이라 추세를 좀 더 보려는 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한다. 한국은행은 4분기 중 가계신용 자료를 내놓는다.

◇미 국채금리·주가 상승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2월24-3월1일)로 예정된 1천9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을 앞둔 가운데 증시 강세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5bp 높아진 연 2.74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1.5bp 오른 연 1.549%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강세에도 국채입찰과 지표 확인을 위한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국채가격이 장중 내내 주로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중립적 포지션을 취하려는 거래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고용부문 약화로 전월의 56.7보다 낮아진 52.7로 하락했다.

이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매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0억달러의 테이퍼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왔음에도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3.84포인트(0.64%) 상승한 16,207.1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2%, 0.69%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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